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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Feb 26. 2019

스페인과 칠레 원주민 사이에 벌어진 전투  


스페인의 식민지 건설이 한창이던 때, 칠레 남부 지방에는 마푸체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주로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며 자신들의 문화와 전통을 지켜온 마푸체족은 세력을 넓히던 스페인 정복자들과 마주하게 되는데요. 비록 전투 경험이나 화력면에선 스페인이 앞섰지만, 호전적이고 전쟁을 즐겨한 부족들도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역사에선 스페인과 마푸체족이 벌인 전쟁을 아라우코 전쟁 (Arauco War)이라 부릅니다. 당시 잉카 제국을 무너뜨리며 의기양양해진 스페인 군대는 곧이어 마주한 마푸체족도 손쉽게 정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1546년 벌어진 전투에서 패배하며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님을 깨닫게 됐고, 페루에서 대규모 군대 및 물품을 지원받아 마푸체 원정길을 떠나게 됩니다. 


1554년 2월 23일부터 26일까지 벌어진 마리우에뉴 전투 (Battle of Marihueñu)는 스페인과 마푸체족이 벌어진 수많은 전투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 라우타로가 이끄는 마푸체족은 프란시스코 데 비야그라가 이끄는 군대와 마주해 싸움을 벌이게 됐는데요. 압도적인 군사 수와 함께 주변에 있던 언덕을 미리 선점했던 라우타로는 유리하게 싸움을 이끌어 나갈 수 있었고 결국 스페인이 후퇴하며 전투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마리우에뉴 전투에서의 승리로 마푸체족은 스페인의 사기를 완전히 꺾었습니다. 영웅이 된 라우타로는 스페인 사람들이 세운 도시 콘셉시온을 불태웠고, 이참에 산티아고까지 진격해 스페인 군대를 모조리 쫓아낼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당시 퍼지던 전염병과 좋지 않은 농사 수확으로 아쉽게 실행으로 옮겨지지 못했고, 반면 운 좋게 시간을 벌게 된 스페인은 2년 뒤 전열을 가다듬어 또 다른 마푸체 원정길에 오르게 됩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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