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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Apr 17. 2022

실패로 끝나버린 미국의 피그만 침공


1961년 4월 17일 미국 CIA의 훈련 과정을 거친 1,400여명의 쿠바 출신 군인들이 피그만 (Bay of Pigs)으로 향했습니다. 그들의 목적은 혁명을 일으켜 사회주의 정부를 세운 피델 카스트로를 몰아내는 것이었습니다. 


지리적으로 살펴봤을 때 피그만은 수도 아바나에서 남쪽으로 약 150킬로미터 떨어진 해변이었습니다. 미국은 경비가 삼엄한 아바나 해변에 상륙할 경우 피해가 심각할 것이라 판단했고, 비교적 경비가 느슨한 피그만에 상륙하는 작전을 세웠습니다. 상륙 작전이 성공하면 동쪽 해안에서도 공격을 시작하고, 나중엔 공군까지 보내 이들을 지원할 예정이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피그만 침공 작전은 완벽한 실패로 끝났습니다.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1,200여 명에 달하는 군인이 포로로 잡혔습니다. 이미 침공 작전 정보를 확보한 카스트로가 군사를 피그만 주위에 배치시켰기 때문이었습니다. 


피그만 관련 연설을 하는 케네디 (사진자료: quora)


당시 미국 병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으므로 며칠 안에 쿠바 섬 전체를 점령하는 건 식은 죽 먹기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피그만 주위 환경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상륙에 어려움을 겪었고, 약속된 공군 지원마저 차질이 생겨버리며 속수무책으로 전투에서 패배했습니다.


케네디는 큰 액수의 돈을 쿠바 정부에 보상한 뒤에야 포로들을 송환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가 펼치던 외교 정책도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했는데요. 그럼에도 미국은 쿠바 공격 계획을 계속 진행했고, 이후 몽구스, 노스우드 작전을 펼쳐 카스트로 정부를 제거 작전을 계속 이어나갔습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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