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선 1876년 4월 28일 마지막 사형이 집행됐습니다. 이는 백 년도 훨씬 지난 일로, 꽤 오래전부터 사형이 폐지된 걸 알 수 있습니다.
브라질에서 마지막 사형은 1888년 필라르 (Pilar)란 도시에서 일어났습니다. 흑인 노예 프란시스코가 자신의 주인을 살해한 혐의로 교수형에 처한 사건이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사형을 선고 받고 억울했던 그는 페드루 2세에게 직접 감형을 부탁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요구는 노예 신분임을 고려했을 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판결 그대로 사형 절차가 진행됐습니다.
백 년 넘게 사형 제도를 폐지한 브라질이지만 최근엔 높은 범죄율 때문인지 사형 제도를 부활시키자는 의견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브라질에서는 1991년도부터 사형제도 찬반 의견을 묻는 조사를 매해 실시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찬성 의견이 증가해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18년 기록을 살펴보면, 브라질 국민 약 58%가 사형제도를 찬성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브라질에서 한번 폐지된 사형제도를 다시 합법화하는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심지어 보수적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사형제를 부활시킬 거란 루머가 있었지만, 그조차도 "무리하게 법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라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브라질은 1988년 민주화 당시 개정된 헌법에 따라 ‘예외적인 전쟁이나 테러 같은 중대한 범죄 행위’를 제외하고는 사형제를 실시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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