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국경을 맞대고 있는 페루와 볼리비아는 한 때 하나의 통일된 국가였있습니다. 그란 콜롬비아 였던 에콰도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가 분리된 것처럼, 페루와 볼리비아도 한 국가였다 분리된 역사가 있었던 것입니다.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 직후, 페루와 볼리비아는 북페루 공화국, 남페루 공화국, 그리고 볼리비아 공화국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볼리비아 대통령이었던 안드레스 데 산타 크루즈가 페루 정치인들에게 페루-볼리비아 연합을 만들 것을 제안했습니다. 세 나라로 쪼개져 있던 힘을 하나로 합쳐 아르헨티나나 칠레에게 뒤지지 않는 국가를 만들자는 의견을 낸 것이었습니다. 그의 야심찬 제안에 남페루와 북페루 모두 동의하면서 1836년 5월 9일 페루-볼리비아 연방이 탄생하게 됩니다.
연방국의 첫 번째 대통령은 통합을 이끈 산타 크루즈였습니다. 그는 연방국 최고 권력자로 자리 잡은뒤 나라를 남미에서 가장 부강하게 만들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들은 칠레와 아르헨티나가 위협을 느꼈고, 곧바로 페루-볼리비아 연방에 대한 경제 제재에 들어갔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아르헨티나와 칠레는 서로 힘을 합쳐 페루-볼리비아 연방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전쟁 초반 산타 크루즈는 아르헨티나 군대를 무찌르며 승기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배신한 북부 페루 반란군과 손잡은 칠레군을 상대로는 고전을 면치 못했고, 결국 융가이 전투 (Battle of Yungay)에서 크게 패하며 전쟁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전쟁에서 완전히 패배한 연방국은 다시 페루와 볼리비아 두 나라로 분열됐고, 한 때 남미 최고 권력을 넘보던 산타 크루즈의 꿈도 함께 물거품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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