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티너리 Jun 12. 2022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빛과 그림자


2014년 6월 12일. 브라질에선 전 세계 축구 팬들이 기다린 2014년 월드컵이 개최됩니다. 브라질-크로아티아가 맞붙은 개막전 경기는 브라질이 3:1로 승리하며 축제 분위기로 시작됐는데요. 오늘은 월드컵이 브라질에 가져온 긍정적 영향, 그리고 이면에 숨겨진 부정적 요소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브라질 월드컵은 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남미에서 개최된 이벤트였습니다. 특히 축구 강국 브라질에서 열리는 만큼, 엄청난 축제가 될 거란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많은 전문가 들은 축구스타 네이마르가 이끄는 브라질이 홈에서 우승할 거라 예측했는데, 실제 전문 도박사들의 예측도 브라질이 아르헨티나나 독일보다 높았다고 합니다. (결과는 브라질의 대패로 끝났지만…)


브라질이 월드컵 개최를 통해 기대한  ‘국가 브랜딩이었습니다. 한국의 경우, 2002 -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른 이후 국가 인지도가 10% 올라갔다고 합니다. 90% 되는 기업들도 설문조사에서 월드컵 때문에 생긴 가장  부가가치로 ‘국가 브랜딩 꼽았을 정도였습니다.


당시 브라질도 떠오르는 경제 신흥국이라 불리는 브릭스 (BRICs) 안에 속하며,  세계에서 손꼽히는 경제 강국이  거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인구도 2억이 넘고 천연자원이 넘치는 거대한 영토를 보유한 나라이니 충분히 잠재성이  보였던 거죠. 이런 브라질의 목표는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통해 긍정적 이미지를 만드는  있었습니다.  세계에 브라질의 매력을 알리고, '브라질이  만큼 성장했다!'  보여주고자  것입니다. 실제로 CNN, BBC 같은 주요 언론에서도 월드컵 특집 보도를 한다든지, 준비 과정은 어떤지를 자주 보여주다 보니, 자연스레 국가 인지도가 올라가는 가는 효과를 보게 됐습니다.


브라질-독일 준결승 경기 (사진 자료: 위키피디아)


한편 브라질은 월드컵을 통해 경제적 이득도 함께 봤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효과는 건설 분야였는데요. 아무래도  경기장을 짓고 도로 시설 같은 주변 인프라를 개선하다 보니 건설 기업들이  이득을 보게 됩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브라질의 다양한 관광지를 돌아보면서, 숙박, 관광, 요식업이 크게 성장했습니다. 브라질 관광청에 따르면, 월드컵   동안 호텔 예약 비중이 예상보다 45% 높았다고 합니다.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월드컵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다닌    있는 대목입니다. 전체적으로 브라질엔 월드컵 때문에 71 개의 일자리가 생겼고, 임시 고용도 20 자리가 생기는  경제에 긍정적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화려한 이면에는 부정적 모습도 많았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브라질 정부가 쓴 공공 지출이 너무 컸다는 점입니다. 브라질은 원래 예측보다 훨씬 더 많은 예산을 월드컵을 준비하는데 썼고, 이는 많은 브라질 시민들의 반감을 샀습니다. 사실 브라질이 2000년대 초중반 어느 정도 경제 발전을 이뤘지만, 사회 내 불평등은 여전히 큰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비판 여론은 ‘차라리 그 돈을 교육이나 의료 분야에 썼어야 했다’고 주장했고, 월드컵 준비를 당장이라도 멈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파벨라 벽화 (사진 자료: the guardian)


또 월드컵 개최 도시에선 젠트리피케션 문제가 상당히 심각했습니다. 브라질 시민 단체에 따르면, 약 17만 명의 사람들이 새로운 인프라와 경기장을 지어야 한다는 이유로 보금자리를 옮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개최'란 이름으로, 오랫동안 마을에서 지낸 사람들을 강제로 이주시킨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도 문제가 되면서, 월드컵에 의한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는 브라질 사회 전체 문제로 퍼지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만약 브라질이 우승했다면 많은게 바뀌었을 거라 말합니다.  세계 축구 성지라 불리는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에서 브라질 팀이 우승했다면,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브라질이란 국가 정체성을 더욱 단단히 만들  있었을거라 합니다. 하지만 브라질은 준결승전에서 독일에게 7:1 대패를 당하며  실망감을 안겨줍니다. 사람들은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은 월드컵이 '누구를 위한 축제였는가?' 대해 질문했고, ‘정부의 쓸데없는 보여주기  쇼에 불과했다 비판했습니다. 브라질이 원하던 국가적 브랜딩, 간접적 부가가치 창출도 어렵게 되면서, 브라질 월드컵은 실패였다 라는 씁쓸한 여론이 주를 이루게 됩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베네수엘라의 고풍스러운 국립 극장과 사르수엘라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