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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Sep 06. 2022

시몬 볼리바르가 자메이카에서 쓴 편지가 유명한 이유


1815년 9월 6일. 시몬 볼리바르는 망명지였던 영국의 식민지 자메이카에서 자신의 생각을 담은 한 편지를 썼습니다. 자메이카 출신 상인 헨리 쿨렌 (Henry Cullen)에게 답변을 준 편지로, 격변하는 중남미 지역 상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았는데요. 이 편지는 이후 “자메이카로부터의 편지” (Letter from Jamaica)로 이름 붙여졌고, 시몬 볼리바르의 독립에 대한 의지가 담긴 대표적인 글로 평가되어 중남미 역사 수업에서 자주 다루는 고전 문서가 됐습니다.


‘자메이카로부터의 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당시 시몬 볼리바르의 상황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그는 편지를 쓰기 한참 이전부터 이미 베네수엘라에서 독립운동을 이끌던 인물이었습니다. 1810년대 초부터 고군분투하며 스페인 군과 싸웠지만 역부족이었고, 1814년에는 토마스 호세 보베스가 이끄는 스페인에게 당한 결정적인 패배를 끝으로 잠시 독립운동을 포기하게 됩니다.


베네수엘라를 탈출하게  볼리바르는 잠시 머물만한 마땅한 은신처를 구할  없었습니다. 거의 모든 아메리카 대륙 식민지가 스페인 지배 아래 있었으므로, 볼리바르는 결국 다음 해인 1815 영국의 식민지였던 자메이카로 향하게 됩니다. 그는 자메이카에서 영국 관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스페인을 몰아낼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기록을 보면, 볼리바르는 가지고 있던 돈을 독립운동에 모두 써버리는 바람에 빈털터리 신세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궁핍함에 굴복하지 않고 영국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계속해서 독립의 필요성을 주장했는데, 바로 그때 유명한 자메이카로부터의 편지가 쓰인 것이었습니다.


편지의 핵심을 간단하게 요약한다면,  스페인 아메리카 (스페인의 식민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해야 하는가를 담은 글이었습니다.  편지는 크게  파트로 나눠지는데요. 처음 글에서는 자신이 베네수엘라에서 이끌었던 독립운동이  실패로 끝났는지를 이야기하며,  번째는 본격적으로  아메리카 대륙에서 300년이 넘는 식민지 시대를 끝내고 독립이 필요한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남미 대륙을 비롯한 중미, 멕시코 지방이 독립을 하게 된다면 이후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를 예측했습니다.


정치 철학적으로, 자메이카의 편지는 시몬 볼리바르가 계몽주의 사상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았음을 보여주는 글이었습니다. 또 시몬 볼리바르는 남아메리카의 ‘공동의 적', 스페인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아메리카의 ‘연합' 혹은 ‘통일'이 반드시 필요함을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 이는 자신이 벌이고 있는 투쟁이 단순히 베네수엘라 (당시에는 그라나다) 지역에만 국한되어있는 것이 아닌, 남아메리카 대륙 전체를 위한 싸움임을 내포했습니다. 볼리바르는 그리스 인보동맹을 언급하면서 종교, 문화, 언어가 같은 남아메리카 대륙을 연합국 (Confederation)으로 만들고자 했는데요. 만약 분열된다면 스페인 이후에 남아메리카를 노릴 수 있는 다른 유럽 국가들에게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할 것에 대한 우려를 담은 생각이기도 했습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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