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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Sep 15. 2022

짧게 알아보는 중미의 독립 역사 이야기


매년 9월 15일은 중미 지역 국가의 독립 기념일입니다. 다만 모든 중미 국가가 이 날을 기념하는 건 아닌데요. 중미 연방 공화국 (República Federal de Centroamérica)에 속해 한 때 단일 국가를 이뤘던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가 같은 독립 기념일을 공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파나마와 벨리즈는 다른 날 독립을 기념합니다.)


먼저 9월 15일이 독립일로 제정된 이유는 다른 중남미 국가의 역사와 비슷합니다. 1812년, 원래 스페인으로부터 자치성만 인정받으려 했던 중미 연방 공화국은 1821년이 돼서야 완전한 분리 독립으로 방향을 틀게 됩니다. 이들은 9월 과테말라 시티에 모여 독립 선언 문서를 작성하기 위한 토론을 벌였고, 과테말라 대표 가비노 게인자 (Gabino Gaínza)가 의장을 맡아 진행된 독립 선언문은 총 18개 항목으로 최종 구성되어 발표됩니다.  


독립 선언 이후, 중미 지역의 상황은 그들의 바람과는 달리 평화롭지 못했습니다. 당장 내부에서부터 과테말라 지역 경제가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같은 다른 중미 지역보다 훨씬 발달했기 때문에, 독립 이후에도 이런 불균형에 대한 정치적인 문제가 존재했습니다. 또 독립을 선언한 바로 다음 해인 1822년에는 중미 지역까지 세력 확장을 노렸던 멕시코가 중미 지역을 합병하면서 국가로써의 확실한 정체성을 수립하지 못하고 정체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중미 지역은 독립 이후 연합과 분리를 반복하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다섯 개 국가로 나눠지게 됩니다. 하지만 사실상 같은 문화와 역사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독립 기념일에도 비슷한 축제를 진행하는데요. 특히 9월 9일부터 자유를 상징하는 횃불이 과테말라를 출발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를 지나 코스타리카로 옮겨지는데, 이는 다섯 개 국가가 같은 뿌리에서 출발했으며 사실상 하나와 다름없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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