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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Oct 07. 2022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콜롬비아 대통령


2016년 10월 7일. 노벨 평화상 시상식에서 콜롬비아의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이 수상을 누리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같은 해 러시아 시민 운동가 스베틀라나 간누슈키나, 이란의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같은 많은 사람들이 후보로 지명됐지만, 노벨상 위원회는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을 2016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지목한 것입니다.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이 상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콜롬비아 무장혁명군 (FARC)와의 평화 협정 때문이었습니다. 콜롬비아는 20세기 중반부터 마약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지만, 동시에 반정부 게릴라 활동을 벌이는 FARC과의 정치적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마약 문제와 함께 영원히 지속될 것만 같던 FARC과의 갈등은 2010년 당선된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의 끈질긴 노력으로 결국 결실을 맺게 됩니다.   


콜롬비아 정부와 FARC 측과의 평화 협정 체결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2011년 처음 만나 협상을 벌인 양측은 무려 60년간 대립한 만큼 입장 차이를 좁히기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평화 협정을 맺게 된다면 정부는 FARC의 정치적 요구를 얼마만큼 들어줄 것인지, FARC은 정말 다시 총을 들지 않을 것인지, 또 국민들이 그들의 과거를 용서하고 사회로 통합시켜 줄 것인지와 같은 많은 문제들이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쉽지 않은 문제였음에도,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내에 평화 협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는 이번 평화 협정이 단순히 일회성 정치적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오랜 시간 콜롬비아를 괴롭힌 중대한 문제를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해결하려 한 것입니다. 무려 5년이 넘게 걸린 협상 기간 끝에, 콜롬비아 정부는 2016년 6월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양국 간 휴전, 적대행위 중단, 무기 포기' 내용이 담긴 평화 협정문에 서명하게 됩니다.


평화 협정식은 반기문 당시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여러 국가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협정이 콜롬비아에 많은 변화를 이뤄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이번 협정으로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까지 했지만, 이후 콜롬비아는 '완벽한 평화'를 이뤄내지 못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많은 콜롬비아 국민들이 FARC의 과거를 용서하지 못했고, 그들을 향한 보복 공격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평화 협정과 노벨 평화상 수상으로 "더 이상 과거의 폭력적인 콜롬비아가 아니다"라는 국제적인 인지도와 상징성을 얻긴 했지만, 콜롬비아의 현실은 여전히 많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해 보이는 상황입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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