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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Oct 10. 2022

쿠바와 스페인의 '10년 전쟁'과 독립의 서막


1868년 10월 10일. 여전히 스페인 지배 아래 있던 쿠바에서 독립을 위한 첫 외침이 터져 나왔습니다. 라 데마하구아라는 곳에서 울린 '야라의 외침' (Grito de  Yara)이 모든 독립운동의 시작점이 됐는데요. 카를로스 마누엘 데 세스페드 (Carlos Manuel de Céspedes)는 이 모든 일을 계획한 인물로, 쿠바 독립을 위한 혁명정부 선언문을 발표한 뒤 스페인과의 힘든 싸움을 이어나간 영웅이었습니다. 


먼저 1860년대 쿠바의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면, 스페인에 대항한 독립운동이 일어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로 상황은 좋지 않았습니다. 스페인은 쿠바에 경제적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정치적으로는 자유를 억압하며 통제를 지속했고, 노예 제도 폐지에 반대하며 불평등한 사회 구조를 유지하려 노력했습니다. 결국 1868년 쿠바와 상황이 비슷했던 이웃 푸에르토리코에서 독립을 위한 외침이 나온 것처럼, 쿠바에서도 같은 해 마누엘 데 세스페드가 이끄는 독립운동이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야라의 외침'은 두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우선 사상적으로 쿠바의 독립운동은 백인, 흑인, 스페인, 쿠바 등 국적과 인종을 막론하고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라는 철학에 기반을 뒀습니다. 이는 수 백 년간 지속되어온 노예 제도를 폐지하자고 외쳤고, 억압받았던 모든 사람들이 사회에서 공평하게 기회를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두 번째는 독립을 위한 선언문이 ‘선포'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싸움으로 확대된 점이었습니다. 사탕수수 농장주였던 마누엘 데 세스페드는 군인 출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전쟁 경험이 전혀 없었던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용감한 행동은 많은 쿠바 사람들의 공감을 샀고, 결국 스페인과의 '10년 전쟁 (Guerra de los Diez Años)'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쿠바의 영웅으로 여겨지는 호세 마르티는 “이제 쿠바 독립 전쟁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다, 쿠바 사람들이 분노하며 일어났다.”라며 고조된 뉘앙스로 당시 일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1868년 처음 시작된 쿠바의 독립운동은 스페인의 억압으로 실패로 끝나게 됩니다. 특히 1874년 세스페드가 세상을 떠나며 전국으로 퍼졌던 저항은 카마구에이와 오리엔테 지역으로 제한되었고, 이후 스페인과 협정을 맺으며 전쟁이 멈추게 됩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이른바 'Little War' (1879-1880)이라 불리는 저항이 계속되며 갈등은 이어졌고, 결국 1895년 시작된 또 다른 독립 전쟁을 끝으로 쿠바는 스페인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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