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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Oct 21. 2022

베네수엘라 사람들의 국민 간식: 테케뇨


베네수엘라에서 매년 10월 21일은 ‘테케뇨의 날’ (Día Nacional del Tequeño)입니다. 여기서 테케뇨는 손가락 같이 생긴 길쭉한 튀김 안에 치즈를 넣어 먹는 일종의 치즈 스틱과 같은 음식입니다. 안에 무슨 재료를 넣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며, 아레파와 함께 베네수엘라의 대표 음식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 테케뇨의 날을 지정한 건 ‘국민 간식’ (혹은 음식)이라 할 수 있는 테케뇨 요리 방식과 전통을 지키고, 테케뇨가 베네수엘라를 상징하는 음식이란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2013년부터 매년 9월 11일이 ‘아레파의 날’이 된 것처럼, 2021년부터 테케뇨의 날을 만들어 베네수엘라 문화의 중요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한편 테케뇨의 날이 10월 21일이 된 건 테케뇨란 이름과 관련이 있습니다. 로스 테케스 (Los Teques)는 베네수엘라 북부에 있는 미란다 주의 수도로, 1777년 10월 21일 근처에 거주하고 있던 스페인 사람들이 이주해 새롭게 만들어진 도시였습니다. 원래는 단순히 치즈롤 (enrolladitos de queso)이라 불리던 음식을 요리해 다양한 지역으로 팔았던 사람들이 테케스 주민들이었고, 사람들은 이 음식을 찾을 때마다 “테케뇨 사람들 어디 있어?” (¿Dónde están los tequeños?)라 말한 것이 지금의 '테케뇨'가 돼버린 것입니다. 


베네수엘라 사람들은 “테케뇨가 없으면 파티가 아니다"라는 말을 할 만큼 테케뇨를 즐겨 먹습니다. 테케뇨는 이웃 콜롬비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다만 콜롬비아에서는 테케뇨라는 이름 대신 '데디토 데 케소' (dedito de queso)라 부르며, 이는 해석하면 ‘치즈 손가락’을 의미합니다. 중동, 터키, 카나리아 제도에서도 비슷한 음식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베네수엘라에선 밀가루 반죽 안에 비엔나 소시지, 햄, 시금치, 초콜릿, 심지어 해산물이 들어간 변형을 만들어 테케뇨를 다양한 방식으로 즐겨 먹고 있습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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