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볼리바르의 고향이기도 한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먼저 독립의 시작을 알린 건 1810년 4월 19일 혁명 (Revolución del 19 de abril de 1810)이었습니다. 이때 베네수엘라 크리오요들은 스페인 당국이 보낸 빈센테 엠파란을 끌어내렸고, 자신들만의 정부를 세워 자치성을 갖게 됐음을 선포했습니다. 그로부터 약 7개월 후, 이들은 스페인과 전투를 벌이며 본격적인 독립 전쟁이 시작됐음을 알렸습니다.
베네수엘라 독립 과정에서 벌어진 사상 첫 전투는 1810년 11월 4일 아구아네그라 전투 (Batalla de Aguanegra)였습니다. 라라 (Lara) 주에서 군대를 이끌고 독립운동을 지휘한 마르케스 델 토로는 주요 거점 지역인 페드레갈과 산 루이스를 공격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구아네그라를 포함한 여러 마을을 지나야만 했고, 마누엘 네그레테 대위를 선발로 내세워 길을 만들 것을 명령했습니다.
약 100여 명의 군대를 이끈 네그레테 대위는 단타(Danta)와 포조 베르데(Pozo Verde) 마을을 손쉽게 점령했습니다. 그 후 그는 아구아네그라에서 페르난도 미야레스(Fernando Miyares)가 이끄는 스페인 군대와 마주하게 됩니다. 베네수엘라 독립군과 스페인 군대가 붙은 역사상 첫 전투에서 네그레테는 7명의 스페인 군을 포로로 잡았고, 소총 등을 포함한 무기를 획득하는 승리를 얻게 됩니다.
이 전투는 이후 벌어진 라 빅토리아, 카라보보 전투와 비교했을 때 스페인 군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힘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베네수엘라에서는 첫 독립 전투이자 스페인 군대를 물리치고 얻은 첫 승리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 전투 이후 베네수엘라 제1 공화국 (1810-1812)은 다음 해인 1811년 7월에 독립을 선언했고, 1823년까지 싸움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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