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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Nov 19. 2022

중남미에서 제일 처음 철도가 개통된 나라는 어디였을까?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철도가 연결된 나라는 산업 혁명이 일어났던 영국이었습니다. 1825년에 스톡톤 (Stockton)에서 달린톤 (Darlington)까지 이어지는 최초의 노선이 건설되어 증기 기관차가 다니게 됐는데요. 이로부터 약 12년 뒤인 1837년 11월 19일, 중남미 지역에서도 역사상 첫 번째 철도가 놓이게 됩니다.


가장 먼저 철도가 개통된 나라는 다름 아닌 섬나라 쿠바였습니다. 철도 구간은 수도 하바나와 베후칼 (Bejucal) 이란 조그마한 도시 사이를 이었으며, 스페인이 영국과 미국의 도움을 받아 1835년 12월부터 약 2년에 걸쳐 완성하게 됩니다: 총 7칸으로 구성된 중남미 최초의 기차는 승객 약 70명을 태우고 아바나를 출발했는데, 지금까지도 베후칼에는 기차역과 관련 기록을 전시해 놓은 박물관이 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스페인이 본국 영토보다 쿠바에 가장 먼저 철도를 건설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당시 쿠바가 스페인에게는 얼마 남지 않은 중요한 식민지였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특히 쿠바에서 설탕 생산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며 이를 항구로 운반할 수 있는 효율적인 교통 시스템이 필요했고, 스페인은 쿠바의 설탕이 가져다주는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고자 철도를 건설하게 된 것입니다.


기록으로만 보면 쿠바의 중남미 첫 철도 개통은 상당히 자랑스러워할 만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당시 문서를 살펴보면, 철도 건설을 위해 많은 사람이 희생됐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두 도시 간 고도에 차이가 있어 쉽지 않은 작업이었고, 총 27킬로미터의 철도를 건설하는 동안 3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 혹독한 노동 환경이 논란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바의 철도 노선은 계속해서 확장을 이어나갔으며, 1800년대 중반에는 기네스, 카마구에이와 같은 주요 지역을 철도로 연결시키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 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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