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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환 Jul 11. 2020

[오늘의 私설] 확증편향

 ‘확증편향’은 인간의 심리특성 중 하나다. 자기가 믿고 싶은 방향이 있고, 거기에 부합하는 사실만 선택적으로 취하려는 성향이다. 이를테면 ‘금발은 멍청하다’고 믿으면서 똑똑한 경우는 그냥 넘기고 멍청한 경우만 포착해 본래의 믿음을 강화하는 식이다. 


 이처럼 인간의 판단에는 늘상  그에 앞서는 선행 인식, 말하자면 선입견이 작용한다. 그리고 한 번 들어앉은 선입견은 여간해서 바꾸기 어렵다. 계속 자신의 선입견을 보강하는 재료들만 ‘그것 봐’ 라며 선택적으로 흡수하기 때문이다. 


 확증편향에 빠지면 대상을 긍정 또는 부정의 한 측면으로만 평가하기 쉽다. 하지만 세상에 좋기만 하거나 나쁘기만 한 일이 어디 있을까? 대개 성마른 원칙주의자들일수록 앉은 자리에서 선입견과 확증편향의 물레를 젓는다. 그럴수록 삶은 외줄을 타게 마련이다. 


 선입견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한 번쯤 ‘다르게 보겠다는’ 노력 정도는 가능할지도... 그러면 그 작은 틈새로 또 다른 확증편향이 들어와 대상의 윤곽을 입체적으로 드러내지 않을까. 나쁘면서도 좋기도 한, 옳으면서 그르기도 한, 무디면서 예리하기도 한, 바로 세상의 모습 그대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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