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의 찰나

땅콩밭

by 어슴푸레

머리채 움켜잡혀

뽑혀 나온 땅콩 포기

숨죽여 엎드려서

하염없이 시들었다


치렁치렁 줄기잎이

하릴없이 말라가면

주렁주렁 땅콩들이

누에처럼 꿈을 꿨다


땅속과 땅 밖 온도

머리가 내둘려도

온몸 감싼 흙덩이가

다독다독 두드렸다


얼기설기 땅콩 껍질

그럭저럭 단단해져

푸석 흙내 비릿 물내

울퉁불퉁 가두었다


#땅콩#콩과의한해살이풀#열매는땅속에서자라고#알맹이는하얗게익는다#낙화생#호콩#수확#추석#시라이름할수있다면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