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떼아리 Apr 26. 2023

연애세포 죽어가는 이야기

내 연애세포가 죽어가는 이유

나는 평소 연애에 크게 관심이 없는 편이다.

연애를 하는 도중에도 무덤덤한 편이라 오해를 사는 일이 잦았다.

 

친구들은 내가 연인에게 무뚝뚝할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내 평이한 감정 그래프에 고개를 절레절레 젓곤 했다.

그 시선 속에 대놓고 쓰여있는 "이해할 수 없네, 진짜." 라는 말. 


구구절절 설명을 덧붙여야 하는 걸까? 굳이. 


사실 나조차도 확답할 수 없었다. 

나는 왜 이러는 걸까 속상해 했다.

하자 있는 인간이 된 기분에, 속으로 한숨만 내쉬었다.


심지어 그런 거 치고, 연애가 끊이질 않았던 점도 아이러니. 

나는 성인이 되기 전에도 된 후에도 대부분 연애 중인 상태였다. 

연애 중인 상태가 아닌 때보다 훨씬 길다. 


그러다 2년 5개월 전 쯤, 1년 넘게 만난 사람과 헤어진 이후 연애를 그만뒀다. 

이후에 몇 번 썸은 탔지만, 금방 고개를 저어버렸다. 

상대방이 나와 안 맞았던 것도 이유라면 이유겠지만, 더 큰 이유는 내 안에 있었다.


너무 늦게 인식한 것치고, 너무도 확실한 존재감을 자랑하면서.


문제를 인식한 후, 바로 규칙을 정했다.

내 안에서 발견한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다시 연애하지 않겠다고. 


그렇게 2년 5개월이 흘렀다.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그래서 약 10년 전으로 돌아가 지금에 이르기까지 다시 돌아볼 생각이다.


어떻게 보면, 내 연애세포가 죽어가는 이야기. 

그러나 이게 돌파구가 되어준다면,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길일지도 모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