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행위의 고백
한 섬에 다녀왔다. 천혜의 비경과 생태환경이 잘 보존된 섬이었다.
콩돌해변에는 바닷물에 젖어 빛을 받아 반짝이는 탐스러운 콩돌들이 무수히 많았다.
안다. 이런 돌들을 가져오는 행위가 불법이란 것을. 하지만 영롱하게 반짝이는 돌들을 너무 가지고 싶어서 몇 개 집어왔다.
집에 와서 물이 마른 돌들을 보니 그때 그 돌들이 아닌 것 같았다. 빛나지도 탐스럽지도 않은 그냥 자갈처럼 보인다.
그제야 깨닫는다. 이 돌들은 자기 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난다는 것을. 사람도 돌도 자신에게 맞는 자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