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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중학교에서 어떤 친구와 생활할까 2

너무나도 완벽했던 너

by 라떼홀릭 Oct 06. 2023

학군지 집값이 계속 우상향 하는 때에 나의 글을 보면 학군 지를 가는 것이 맞는 것인가 갸우뚱하시는 부모님들이 있을 것이다. 나의 생각은 어느 학교나 나쁜 학생은 있지만 학군 지는 그 비율이 조금 덜 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교권을 침해하고 행동이 나쁜 학생의 비율이 많으면 우리 아이도 그렇게 될까 봐 걱정하는 게 당연하리라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가 다른 친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 소위 학군지 또는 분위기가 좋은 학교로 입학시키는 것을 권한다. 왜냐하면 그런 학교에는 네모반듯하여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학생의 수도 많기 때문이다.

 




첫 학교는 너무나도 휘향 찬란한 잊고 싶은 기억의 연속이었지만, 그 속에서 진주처럼 값진 보물이었던 아이도 있었다. 그 학생은 너무나도 착하고 모범적이며 모든 선생님들이 좋아하는 아이였다. 그 학생은 교육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부모님의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였다. 반에서 지나치게 장난을 하고 욕을 하며 때리는 아이들이 있는 사이에서도 쉽게 영향을 받지 않고 본인의 일을 묵묵히 하던 아이였다.


그 아이는 내 수업시간인 영어시간에도 참 착실했다. 초등학교 5~6학년 때 미국 유학 경험이 있어서 영어로 글을 써도 꽤 수준급이었다. 아이 어머니와 상담을 했는데 어머니께서는 아이가 유학가 있었을 때 언어적인 문제로 힘들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서 걱정이라고 하셨다. 적극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기회가 되어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고 한번 쓴 글을 읽어보라고 하면 수줍게 웃으면서도 발표하는 학생이었다.


이 학생의 꿈은 목사님이었다. 나는 당시에 공부 잘하는 학군지에서 영어를 가르치면서 그 학생의 영어실력을 보았을 때 외교관 같은 해외에서 일하는 직업이 잘 어울리겠다고 상담 때 추천을 해본 적이 있다. 하지만 학생은 그런 세상이 원하는 가치들과는 다른 삶을 추구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이 학생이 다른 학생들이 기피하는 고등학교에 강제배정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내심 걱정이 되었다. 아이가 거친 아이들 속에서 고등학교 생활을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고등학교에서도 이 진주 같은 아이를 알아보고 적극적으로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도록 서포트를 해주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결과 이 학생은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자기주도 학습도 열심히 하던 학생이라 자명한 결과이기는 하지만 역시나 목사님을 꿈꾸던 그 학생이 자신의 꿈을 버리지 않고 골랐을 것이라 짐작이 갔다. 


  지금은 사회복지재단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유복한 환경에서 태어난 그 아이가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찾아 행복한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모두가 의사 판사를 꿈꾸는 대한민국에서 목사를 꿈꾸는 서울대 졸업생이라는 것이 남들과는 너무 다른 길인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자신이 무슨 일을 좋아할지를 잘 알고 그 길을 찾아가고 있는 학생과 그 선택을 지지해 주는 학부모님의 역할을 무조건 높이 사고 싶다. 



  이 학생을 보면 부모의 역할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사회에서 소위 모두가 하고 싶어하는 직업이 아닌 자신의 적성을 찾아 행복해 하는 학생을 보면 나도 그런 부모가 되야지 하는 다짐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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