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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눌린 다짐

6

by 세준
엉겨 붙은 고민이나 회색빛 사랑이
조금은 무거워져 걸어온다




깊은곳에서 잠겨있다가 달이 밝아지고


별이 모습을 드러낼때쯤 다시금 떠오른다

그 주기는 확실치 않지만

나를 힘들게 하는것이 분명하다


내 몸구석구석을 훑더니

열심히 혹은 간절히 붙잡고 있는

소중한것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내려

다 버리라고 소리치며 화를 낸다


바보같이 당하기만한 난

주눅든 모습으로


짓눌린 마음에 사과한다.


미안하다고 그땐 내가 부족했다고

다음 기회가 오면

그땐 널 꼭다시 내품에 안을꺼라고

널 아직 잊지않았다고


그렇게 이루지 못한 꿈과 계획들이

밤마다 나를 괴롭힐때마다


나는 반성의 눈물을 보이며 속삭인다


다만 조금 늦어졌을 뿐이라고


널 잊지 않았다고


조금만 기다리면 찾아갈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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