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떠올리면 생각 나는 몇 가지
다 꺼져 가는 가로등 밑 작은 민들레
내 어깨에 잠깐 앉았다 날아가는 나비
어두운 밤 아주 작게 새어나오는 달빛
창가에 비친 닷새 전에 그려놓은 하트
귓가에 속삭이는 이어폰 속 사랑 노래
한없이 바라보아도 눈이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작품
생각만으로 끓어오르는 아드레날린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존재
흐르는 개울가의 반짝 빛나는 물결
츄파춥스 딸기맛만을 좋아하는 사람
사탕보다 달콤하고 한약보다는 조금 쓴
은은하게 퍼지는 재스민 향
웃음의 근본 내 인생의 미소의 전부
부드럽지만 가까이 다가가기가 힘든
날카로운 가시를 가진 장미
나의 온전히 멈춘 시간
시급 따위 바라지 않는 끝나지 않는
해야 할 일
곁에 있어도 더욱더 가까이 붙어서 지키고 싶은 사람
딱 좋은 온도의 미풍으로 불어오는 봄바람
아니라는 말만 자꾸 하면서도 입 맞춰주는 사람
거리에서 5초 이상 바라보면 안 되는 사람
집중하다 보면 물속 안에 들어온 거 같이 숨을 막히게 하는 사람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의 이상형
내가 줄 수 있는 건 없지만 한없이 주기만 하는 사람
나만을 아낀다며 단 하나도 지우기 싫다는 사람
핸드폰의 단 하나의 하트로 날 정의한 사람
나의 글을 누구보다 사랑해주는 사람
얕은 보랏빛의 들꽃 같이 향기가 짙은 사람
눈을 감아도 볼 수 있는 사람
손끝만 스쳐도 심장이 아려오는 사람
시간이 지나도 옆에 있으면 여전히 긴장되는 사람
다 써도 닳지 않는 지우개
내방 침대의 은은하게 빛나는 LED조명
이미 알고 있어도 더 알아가고 싶은 사람
풀 수 없는 매듭으로 구속된다 해도 저항하고 싶지 않은
나의 고민을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는 사람
풀내음처럼 변하지 않는 향기
사진 속에 담아내기가 너무나 어려운 사람
어떠한 별명도 잘 어울리는 사람
라면을 아무리 먹어도 잘 붓지 않는 사람
시간이 지나도 머릿속 공간엔 존재할 것 같은 사람
365일 중 300일 정도는 매일 떠오르는 사람
나의 볼을 꼬집는걸 취미로 삼은 사람
이렇게 나에게 이미 스며든 사람 보이지 않아도 보일 것 같은 그런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