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는 누워있어도 기억은 하늘로 솟구치는밤
이런 느낌은
딱딱하게 굳어버린 몸을 어찌할줄 모르고
가만히 그자리에 서있었지.
그게 전부였다 내가 할수있는건
가만히 눈동자를 굴리는것뿐
누군가에게 첫눈에 반한다는 것,
그걸 바로알아채기는 정말 어렵더라
예측하거나 아마도 이런것일 거라고
유추해보는것일 꺼야
나는 이게 반한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못했으니까
두려울것 없었던 나였는데
누구에게도 져본적이 없었던 나였는데
한순간에 넉다운 되고 말았었지.
나를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만든 니가
지금 바로 내앞에서 나를 보며 웃고 있다.
무엇을 하고 있냐며
내 어깨를 툭 건드리는 순간
시작하지도 않았던
얼음땡 놀이는 끝이났어
술을 의존할수 밖에없었고
일부러 니 근처로는 가지 않았어
이렇게 순간적으로 변한 내가
낯설기도하고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그랬던것 같아
파티가 끝나기전,
그때 니가 나에게 그 한마디만
하지 않았더라면
"나 좋아하는 사람 생긴거 같아"
느낌은 그 말을 듣고 나서 부터였다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사랑을
시작하기도 전에 끝내야될 참이었다
그게 누군지 두려워 물어보고 싶었지만
내적으론 많이 두려운것 같았다
그게 나는 아닐꺼라고
이미 알고있는것처럼
넓은 어깨가
이렇게나 좁아진걸 보면 자신감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말하지만
이렇게나 턱막히고 문제에
부딪힌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게된게
이번이 처음이였으니 말이다
내 첫사랑은 답답했다.
정답은 어느곳에서도 찾을수 없는
풀수없는 문제 같았다.
너와의 추억을 만들고 싶었지만
그냥 조용히 지내자는 결론으로
나의 마음을 감추었다.
기분에 사로잡혀 열등감이란걸
처음으로 느껴본 시점이었다
내인생의 가장큰 문제들이
터져나왔던 시기였다.
니가 밥을먹자고 나에게
먼저다가와 권했다.
상담하고 싶은것 또 꼭 말할것이 있다면서
바보같이 거절해 버렸다.
속마음은 그런게 아닌데 밥을 먹으면
너의대한 마음을 말할까봐
눈치챌수도 없게 거리를 두며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배회하는,
그런 선택을 해버린걸까.
이미 진거라고 생각했던것 같다
멍하게 그냥 앉아있기만 해도
되는 자리인데
그날 저녁 핸드폰의 문자가 한통 도착했다
"너 나 싫어하는거 알아
근데 나는 너랑 더 친해지고 싶어
우리 내일은 밥 같이 꼭먹자"
알수없는 문자의 도착에
예측할수 없는 공식을
풀어헤친 과학자처럼
머릿속 생각에 많은 생각들을
하나하나 맞추어가기 시작했다
그날밤은 잠을 이룰수도
시간이 가는줄도 몰랐다
그냥 너의 맘을 읽는것이 제일 중요했다
아침해가 밝아올때 쯤
정리를 끝냈다
그리고 결론은 그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든
한번 도전해봐야 겠다는것
그게 나의 마지막 생각이자
버리지못할 다짐이 었다.
너와 밥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었던 그 시점부터
사라졌던 자신감이
다시 생긴것 같은 기분이였어
사라졌던게 아니였을까?
그냥 내가 맘을 먹을때까지 주변에 맴돌며 나를 지켜 보았던건 아니였을지
지금까지 느껴왔던
모든 감정들로 나를 속이며
내 주변에서 나를 기다렸을지도 몰라.
니가 나에게 미소를 지어보일때마다 나는 바보같은 상상을 했어
니가 나와 연인이 될수도 있다는
상상 말이야
그렇게 멍한눈으로 널 바라보다가
너와 눈이 마주쳤어.
우리의 거리는 30cm도 안되는
가까운 거리였기에
조금의 떨리는 숨결을 느낄수 있을정도?
그 맑은 눈의 시점이 흐려지며
붉은 입술이 떨리우며,
니가 나에게 말했었지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고 했잖아?"
그 찰나 나는 정말 듣기 싫었다.
아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랐었는데
그래, 그 사람이 누군지 궁금해 졌어!
나는 너를 포기하지 않을꺼야란 생각을
하면서 뭔가 투지의 찬눈을 하며
니가 할 다음말을 기다리는데..
"그거 사실 너야
이렇게 고백할 맘은 없었는데
이렇게 널보니..나도 모르겠다"
그리고선 이어지는 너의 긴 한숨.
그 한숨이 나에겐
마지막 전쟁을 끝낸 병사의
포효와도 같았어
나는 이제 세상 모든
문제를 다푼 과학자처럼
어깨가 산으로 올라가고
입꼬리가 내려갈 줄을 몰랐지.
애써 감정을 감출 필요도 없었어
나의 모든 상상이 깨져버렸지만
이렇게나 좋은 현실이라면
받아들일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건 꿈일꺼야 라며
혀를 깨물어 보기도 했었지
그때의 기분은 다시
표현하라고 해도 하지못할꺼야.
찐득하게 눌러붙어 떨어지지 않았던
너와나.
피아노 건반처럼 서로의 입술을
누를때마다
행복한 멜로디가 귓가에 맴돌았고
그때는 모든게 진정되는
안정제를 맞은것처럼
어떠한 문제도 내앞길을 막진 못했지.
그때만큼 안정되고
편안했던 시기는 없었던것 같아
한순간도 떨어질줄 몰랐던 우리
떠나와야만 했을까? 우리
우린 꼭 그길을 지나와야만 했을까?
아름다웠지만 가기 싫었던
이별의 부름앞에서
우리도 어쩔수 없었던 걸까?
물어볼수도 없는
물음표들만 남기고 온 시간들속엔
웃는 모습뿐인 사진들이 남았어.
그리고 오늘밤 한번쯤 다시 되새겨본 우리 추억들이 너무 고마워.
정말 처음이었어
처음으로 연애란걸 해보았고
싸우고 웃으며 많은 것을 배웠어
알아가고 잊어가고
이해하며 체념할께
다툼의 횟수가 딱 서른번이 됐을때
우린 이별을 했고
겨울이 4번 지난후에야
겨울이 추운계절이란것도 깨달았지
지금 넌 또다른 사랑을 하고있겠지
나도 외롭지 않게 잘지내고있어
행복하길 빌진않겠지만
불행하길 빌지도 않을께
넌 꽃이였고
넌 나의 처음 일출이었고
넌 무섭게 앓았던 감기같아서
이렇게 몸이 아플때마다 생각나.
덕분에 니가 생각나버렸어
오늘밤에 어찌하려고 그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