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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23

잃고 나서야 느껴지는 모든 것들 난 그것들을 적고 조용히 읽어 내려간다

by 세준

작은 것이라고 여겼던 것들이

무엇보다도 크게 다가온다면

신경조차도 쓰지 않았던

가치 없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무섭고 두렵게 느껴지며

눈에 자꾸만 거슬려

끼어들 틈조차 없는

비좁은 나의 머릿속으로



내 앞으로 감당할 수 없도록

크게 다가올 때

내가 상상했던 것들은

그저 한낱 망상의 불과했어

좋은 생각들이 현실로

일어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나쁜 생각들은 현실과

너무 잘 맞아떨어져

당연하다는 듯이 자연스레 스며들어

나의 표정을 점점 더 어둡게 하네

더 이상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변해가



비상할 줄 알았던 1년 뒤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망가져버린걸

조금씩 또 조여 오는 의무감이

나를 무의식으로 조금씩 끌고 들어가

가기 싫다며 싫다며 울며 애써봐도

내가 돌릴 수 있는 건 전혀 없네

더 아파야 한다며

비웃으며 다가오는


네가 바로,

생각지도 못했던

어이없는 현실이란 걸

인정할 수 없는 수없는

사실 중에 하나란 걸

수정하기가 너무나도 힘든 일중

하나란 걸

그래도 아직 미정 정확하게 마침표 찍힌 건 없는걸








알아차렸을 때 인지함과 동시에
공포로 또 불안과 걱정으로 돌아온다
기대하고 상상한 미래의 크기만큼이나
내 마음도 무거워지겠지

할만하다는 말들은
모두 다 거짓이야 보석을

훔치려면 완벽해야 해
이것저것 따지고 완벽하게 해내려면
나 정말 열심히 해야 해 알고 있지만
이 이상으로 노력할 순 없단 걸

나 너무 지쳤어
한 장의 카드를 뽑아

승리를 거머쥔다는
그런 영화 같은 이야기는

내생에는 없네

.
이상을 추구하다

.

이상하게 돼버렸다

.

모든 게

.

이제 다 타버려 사라진 마음 양심 부여잡고
그래도 정직하고 바르게

사는 게 옳은 일이니
여전히 애쓰며 말을 아끼면서

오늘도 파이팅
애정이 애매해지면 그것만큼
의미 없는 것이 없다고...
다시 사랑하자 나를 또 내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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