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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준 Jul 30. 2016

사랑:다툼

똑같은 문제로 다투는 우리 타협한척하며 애써 미소 짓는 우리









나는 몰라


정말 모르겠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아직도 화를 못 이겨 씩씩거리고 있잖아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것 같아

바보 같은 눈빛을 하고서 나를 노려보는

너도 마찬가지 겠지?



나 자신을


내 마음을

너의 불신을

우리의 잃어버린 신중함을

다 날아가버린 마음속

달콤한 캔디의 행방도

이젠 정말 우리 사랑이

하루하루 이어지는 것이

그저 나는 정말 신기할 따름이야

이런 생각을 가진 나는














내가 얼마나 바보 같은지를
죽었다가 깨어난다고 해도
난 알지를 못해




그러니까 너에게 상처를 줬겠지



이러니까

나에게 화를 냈겠지

너도

버러지 같은 행동은

안 한 게 천만다행이야

우리 처음 연애 시작할 때

느껴졌던 풋풋함은 사라졌고

부러워하던 주변 사람들의 눈빛도

사라진 지 오래야

우리가 헤어진다고 해도

신경 쓸 사람 하나 없어

나 그래서 불안해

우리가 정말 헤어질까 봐

계속 네가 그런 표정으로 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하면


내가 손을 놓고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수가 없잖아

꾸역꾸역 집어넣었던

이야기를 다시 꺼내려다가

주머니 속으로

다시 집어넣고

한숨 한번,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 말이 아니잖아.

나의 표정이 일그러질 때쯤

사그라들던 너였으니

이번에도 진심 아닌

화를 내기에 바빠

너에게 나의 진심은

보이지 않겠지

이미 수심 깊은 곳으로

모습을 숨기고

차가워질 대로 차가워진

얼음장 같은 사랑은 아니니

걱정은 넣어둬

화를 내는 것도 사랑하니까 내는 거야

진심이 보이진 않겠지만

나에게는 이게 전부야

지금 이상황에서는 이게 최선이어서,

그래서


더 다그치고 더 화내고 싶고
참아온 모든 서운했던 것들을
쏟아내는 게
너에게 미안하지만
이게 나인걸 어떡하니?











새벽에 전화하지 말라고 해도
지금 할 거란 거
너도 알고 있잖아.



부재중 전화가 쌓여야만 받는 거라면

전화는 백번이고 할 수 있어

자지 않고 얕은 진동이 울리는
자그마한 하트가 그려져 있는

핸드폰을 바라보며

눈물을 떨구고 있는

너의 모습이 안 봐도 훤히 보여

그래도 받지 마.

오늘은

나도 오늘은 계속 전화할 테니

너의 감정이 다 풀릴 때까지

내가 매달리는 거

계속 차고 짓밟아도 상관없어

내가 잘못한 거라고 생각할게

내가 너 포기 안 할 거라고

믿고 너도 그러는 거니까

하지만 나도 변하지 않을 거야

네가 변하지 않은 것처럼

누가 그러는데,

우린 익어가고 있는 것뿐이래

그러니까 우리 둘이서

조금만 버텨내 보자

반짝반짝 우리의 계절을

맞이 할 때까지

알아 문제가 많을 꺼란 걸

떨어지게 하기 위한

하늘의 수많은 시련이

계획되어 있다는 것쯤을

우리의 수많은 물음 들을

성실하게 대답하며 맞이해보자



난 아직 나를 모르니깐
넌 나를 아주 잘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난 참 오랜만에 눈물을 흘렸어



네가 매일 내던 화를,

오늘은 내질 않아서



그게 너무 불안하고
이제야 후회되고
미안해서
내 마음속
백지는 없는데,



난 아직 비우지 못했는데


혹시나 너는
지워버렸을까 하고


지금에서야 느끼는 위기감이



나를 더 초라하게 해










그냥 옆에
계속 있었으면 좋겠어.


서운했던 것들 모두 다
필요 없어졌어.


고쳐지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왜.. 사랑은 수정할 수 없는 걸까?
뜯어서 버리기 전까진,
잘못된 것만 지워서
좋게 수정하면
참 좋을 텐데 말이야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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