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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준 Apr 27. 2016

터널

3-2

초점 없는 눈으로 한곳을 응시하니

바늘구멍만한 희미한 빛이

나의 눈을 사로잡는다

더이상 힘이 들어가지 않는

다리를 주무르며 생각한다

이 상황에 큰의심을 가지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나의 놀라운 대처에

놀란 순간이었다

이건 온전히 나의 잘못이 아니란 생각과

출근길에 일을 당해 이곳에 와있는 나의

잘못이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휘감고 싸우기 시작한다

그 싸움은 끝나지않았고 나의 의지와는

관계없는 싸움이었다 머리는 깨질듯했고

귀속은 뜨거움과 시원함이 번갈아가며

빨리 벗어나고 싶은 시끄러운 기계음같은

이명이 들려왔다

이곳은 어디이고 힘조차 줄수없는 다리에

원망하는 찰나 차갑게 현실을 맞이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다

이렇게 죽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앞섰다

다리의 쥐를 푼지도 시간이 꽤 지났다

그래도 화난 핏줄들은 어찌할수없었다

일어나는것도 버거웠지만

한발자국 한발자국 천천히

작은 빛이 새어나오는곳으로


나는 꼭 이곳에서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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