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바뀔 생각 없는 고집
이제는 다시는
너에게 다가갈 수도 없단 걸
불안하게 사는 것같이 보이지 않는 거지
애써 웃어 보이니 대견하다는 칭찬들만
여기저기서 들려오네
사실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았어.
힘들지 않았니?
힘든 거 다 알아.
이런 말들을 원했다는 거
너희들은 모르겠지
동정 어린 시선으로 쳐다보지 마
사정이란 거 궁금하지도 않으면서
그렇게 궁금한 척 애써할 필요 없어
눈치가 꽤 빨라 너희 마음을 다 읽은 지 오래야
축 쳐진 분위기가 될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을래
그냥 집에 가고 싶어
쓸데없는 고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나의 꿈을 설레는 눈빛으로 말해봤자 뭐해
더 이상 나를 초라하게 만들지 말아줘
나 여기 있기 싫어
나는 충분히 힘들다고
너희에겐 1분이
나에겐 1시간이라면 믿을 수 있겠니?
그래. 다른 사람들도
다 힘들고 지치는 거 알아
나만 유별나게 이러는 거 아니라는 것쯤은
그렇게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주어진 일들을 하지만
그 와중에 버려지는
자존심과 행복은
어떻게 주워야 하는지 알려줄 수 있니?
눈에 힘주고 살기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또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정 주고 사는 게
언제부터 바보 같은 일이 된 건지..
변해버린 추억과
빛이 바랜 시간만이
조금 괜찮다며 나를 다독여줘
수많은 물음들은 계속 끝나지 않지
왜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괴로운 건지
성공한 사람과 나의 차이가
나의 노력과 재능이라면
나는 여기까지 인 건지
그저, 엄살 피우는
젖살도 안 빠진 어린아이 일 뿐인 건지
따뜻했던 시선이나 마음들이
부러워하던 많은 사람들이
비아냥거리며 나를 욕하며 돌아설 때
내 안에 쌓이고 쌓였던 슬픔이
끝내 뜨거워져
흐르고 흘러내리네
전부다 쏟아낸 후에는
하나둘씩 녹아내린 후에는
조금은 편해질까?
지금은 괜찮아진 걸까?
차가워진 마음 붙잡고 한숨 한번
난 언제쯤 익숙 해질 수 있을까
시들지도 피지도 못한 채
그렇게 고개를 반쯤 기울이고
또 생각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