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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자가 생겼다. 어쩌면 내가 다음..

다음 빌런이 되지 말고, 조용한 퇴사자가 되자

by SHOOT

한 해의 반이 다 지나가고, 나보다 먼저 입사한 사람이 어제 금요일을 마지막으로 퇴사를 했다. 그녀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놀라웠고 이래저래 내 마음은 혼란스러웠다. 퇴사원인을 내가 제공했다는 생각이 드니, 마음 한 구석에 불편한 마음이 자리를 잡았다. 그녀와 한 프로젝트를 하면서 크게 사이가 소원해졌다. 의도적으로 그녀와 거리를 둔 것도 맞다. 상사에게 그녀의 반복적인 수정사항으로 힘듦을 어필하며 다음 작업은 함께하고 싶지 않다며, 거리를 유지하고 싶다는 표현을 했다. 그 사안이 사장딸의 입을 통해 전달되면서, 굉장히 불쾌하게 전달이 된 듯하다. 사장 내도 그녀를 맘에 들어하고 있지 않아, 더욱 강한 단어를 몰아붙였었나 보다. 후에 듣기로는 '할만한 책도 아니었다.'등으로 표현이 되어 전달되었고 그 말이 퇴사의 동기가 된 것 같다.


그녀의 이런 소식을 남편에게 전달하자. 남편은 악어의 눈물이라며 놀렸고, 이럴 때면 나는 그 농담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된다. 그 사람의 좋고 나쁨을 떠나, 근본적으로 행위자 '갑'이 '을'을 위해한다는 생각이 들 때내 마음은 더 크게 흔들리는 사람이다. 세상에는 '을짓을 한다.'라는 표현을 한다. 그렇게 을이라고 꼭 선량한 사람만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을들의 공격은 미약하기에, 마음이 쓰인다. 어쩌면 결국 남아 있는 사람은 나이고, 갑의 다음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마음이 한 편의 생존본능 때문일 수도 있다.


1. 지각하지 않기 -> 11시면 잠자는 습관 가져보기

그래서 퇴사한 그녀에 대한 나쁜 기억을 남기기보다는, 앞으로 내가 남아 있을 회사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아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일단 요즘의 나는 출퇴근의 피곤함 때문인지, 대지각이 한 달에 2번 있었다. 문제다.


성실함은 나쁜 이슈가 있을 때 나를 봐주는 '방패'가 돼준다. '실력이 있어 뭐라 그러지 않는다. 필요가 있기에 뭐라 그러지 못한다'라는 말도 사실이지만, 반면 그 실력과 필요가 없다면 공격을 받는 대상이 된다. 무엇보다 성실이 태도가 되어야 한다. 어떤 글들에서는 이제는 성실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세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 내가 속한 회사의 분위기와 디자이너라는 직업은 정답이 없기에 오히려 개인의 회사 이미지가 많은 영향을 준다. 지각을 하면 안 된다.


2. 나를 덜 노출시킬 것 ->

일주일에 한 번은 쇼핑데이라고 나가기.


나의 생각, 불만을 덜 노출시켜야 한다. 요즘의 나는 사실 회사에 불만이 많다. 그 불만의 상당수는 그리고 '사장딸'을 향한다. 하지만 상사는 다르다. 상사는 그 '사장딸'의 부름을 받고 온 사람이다. 그리고 상시에게 나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함께 일한 '사장딸'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해서 좋을 것이 없다. 알면서도 반복하다. 그러나 모순 적이 게도 상사는 좋은 사람이다.


이 회사에 다니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이 좋은 상사이기 때문이다. 상사가 떠나면 나도 거침없이 회사를 뜰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하지만, 막상 팀장님은 '이사'까지 갈 거야 그러 신다.


3. 어떤 방향에서건 탈출구 찾기

세상에는 참 다양한 말들이 있다. '퇴사는 지능순', ' 도망친 곳에 천국은 없다.'와 같은 어찌 보면 한 상황에 따른 다른 말들이다. 가장 큰 불만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아마 '사장딸'이지 않을까. 동갑이기에 더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쉽게 얻은 지위와 혜택을 누리면서 당연한 것을 '기꺼이' 베풀어준다는 식으로 표현하고, 사람을 '수단'으로 보는 사람에게 '사람'으로 인정받기보다, 기본인 곳으로 가고 싶다.


그러나, 결코 내가 가진 것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연봉과 빠른 퇴근 주, 그리고 좋은 상사와 야근이 없는 분위기. 잘 판단해야 하고 아주 긴 싸움일 것이다. - 청약, 프리랜서 전향, 이직등 좀 더 개방적으로 생각하기 -> 분기별 점검을 통해 좀 더 생각하는 시간 가져야겠다.


어쨌든 불만을 가지더라도, 지금은 생각을 다듬고 다닐 필요가 있다. 내가 회사를 이용하는 것이다. 회사에서 보고 배울 것들을 더 챙기자. 제작발주서들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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