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말고
회사를 다닌 지 2년이 되었다. 2년이란 꽤나 긴 시간이다. 제법 이제는 이력서에 넣었을 때 부끄럽지 않은 경력이고, 회사에서 신뢰가 쌓인 경력이다. 시기적절하게 상사로부터 1:1 면담을 진행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한 번쯤 해볼 이야기들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을 해보려고 한다. 이직을 바라고 있지만, 구직시장이 많이 경직되어 있어 생각처럼 움직일 수도 없다. 퇴사를 결심하게 된 몇 가지 이유와, 이직처에 대한 생각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힌 반면 현 회사를 계속 다니게 된다면이라는 주제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런데 어쩌면 당연하다. 더 좋은 이직처를 생각하면서 현직장의 잔존하는 것을 동시에 하기란, 그래서 팀장님이 던전 몇 가지 주제에 대해 생각을 해보려고 한다.
1. 하고 싶은 분야가 있는가?
문학을 하고 싶다. 조금 더 예술성이 들어가 보이는 분야를 하고 싶었다. 문학장르는 평면적 디자인뿐만 아니라 제작적으로도 비중을 두고 디자인을 하기 때문이다. 경력이 쌓여 오히려 그쪽으로 가기가 더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니 회사 안에서 쌓기 시작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예상되는 어려움은 아무래도, 사장님이 제작 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사장님과 직접 소통할 일이 많을 것으로 이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하고 싶지 않은 주제 '하고 싶지 않은 일'과 통한다.
2. 피하고 싶은 일.
대작이다. 대작이라는 정의는 특정작가(사장님이 좋아하는 작가), 북케이스를 하게 되는 도서, 새로운 사업이다. 더 좋은 포트폴리오를 갖추려면, 타 회사에서도 알만한 도서를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내가 받아들이기 힘든 정도의 스트레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글을 쓰다 보니 문득 든 생각은, 일러스트 작가정도는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시간을 가지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경력을 강조했던 것이 어쩌면 참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나와 비슷한 경력의 사람들 중에서는 강의를 하는 분들도 꽤 있다. 내가 저 사람보다 잘하지 않나라는 생각은 참 하찮은 생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익숙한 환경에서 일하면서 얻는 편의성을 무엇을 위해 쓸까?라는 생각을 한번쯤 해보아야 한다.
11월까지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많은 아웃풋을 냈었고, 인풋을 투자할 시간은 없었다. 물론, 아웃풋을 내는 과정에서 얻게 실천 경험도 인풋이라고 할 수 있다. 일하면서 알게 된 사실을 인스타그램에 꾸준히 업로드를 하지만 생각처럼 브랜딩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 생각보다 꾸준히 올리는 행위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뾰족한 소구점을 찾기가 힘들다.
회사 내에서가 아니더라도 꾸준한 성장을 위한 적당량의 인풋은 분명히 있어야 하는데, 생각해 보니 올해 디자인 관련 서적이나, 강의 등을 따로 들은 것이 없다. 이제 약 2달 정도의 시간이 남았는데, 커리어 관련해서 내가 해야 할 일에는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다.
회사를 다니면서 얻은 편의성으로 추구할 것도 결국은 성장이라는 점은 크게 바뀌지가 않는다. 어떤 방식으로 성장을 이루냐의 차이가 될 것이다. 내가 배울 분은 우리 상사, 상사의 시안일 건이다. 상사분의 시안을 조금 더 꼼꼼히 살펴봐야겠다.
그리고 조금 더 편한 방식으로 쌓는 방법으로면, 그 편의성을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이것은 좀 더 생각을 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