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되는 어려움이 생명의 축복을 덮을 수 없다.
2025년 1/4분기를 되돌아보면서 각각의 영역을 되돌아본다.
올해 나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인 자녀에 대한 생각에 진전이 없어, 오늘은 일기장을 부여잡고 한 번 쓱 생각을 해봐야겠다.
- 적극적으로 알아본 바는 없음
남편 - 나이 들어 나를 돌봐주는 사람이 없다고 함. 그러나 내가 그런 부모가 되고 싶지 않다. 나는 나를 살펴줄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내 노후를 돌봐주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
나 - 아이라는 생물이 가지는 귀여움 정도가 있을 뿐, 귀찮은 말들을 듣고 싶지 않을 뿐, 낳고 싶은 이유가 없다. 굳이 이유를 만들어야 할까.
가장 나를 설레게 했던 말은 진짜 사랑 그러니깐, 사람에게 어떤 이득을 바라지 않고 사랑할 수 있는 것은자녀뿐이라고 한다. 그러니 자녀를 낳으면 진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점은 분명 생각해볼 만하다.
아이가 자립심을 가지고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물질에는 한계가 있고, 다 채워지지 않은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형의 가치를 가르쳐주고 싶다. 예를 들면 좋은 습관이다. 아이에게 단연 주고 싶은 것은 독서하는 습관과 아끼는 습관이다. 그런데, 정작 남편은 책에 둘러쌓여있던 어린 시절이 싫다고 한다. 교육관도 딱히 맞아 보이지는 않는다.
4.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떨까?
대한민국은 아이를 낳기 좋은 국가가 아니다. 무한 경쟁이다. 대학교 졸업은 인생의 시작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대학교부터 라벨처럼 붙여진다. 올해 졸업생인지, 유학은 갔다 온 것인지, 등등. 저출산만은 강조하며 출산을 강요하는 분위기에 따르지 못하는 정책과 성 불균형 문제가 크게 와닿는다. 엄마들은 나처럼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열렬히 아이들을 가르치지만, 그렇게 꿈을 먹고 자란 여자아이가 꿈을 펼칠 때쯤 현실은 아니야라고 급 정색을 한다.
내 삶이 사라지는 것. 겨우 꾸린 지금의 형편보다 못되게 사는 것. 나의 모든 잠재력과 푸름을 아이에게 이양하는 것. 모성애라는 아름다운 단어를 붙인 희생이라는 사실. 자신의 욕심만큼 투영하지도 못하면서 그 이상을 바라는 부모를 원망하는 세대의 재양상.
지금처럼 살아가겠지. 남편과 함께, 그런데 요즘 남편을 잘 모르겠다. 집만 공유하는 사이처럼 지내는 것 같기도 하다. 어디서 본 것 같은 남편의 역할과 부인의 역할을 수행하며 소꿉놀이 같아 즐겁다가도, 싫증이 나기도 한다. 이런 생활을 얼마나 반복할까.
현실적으로 어떻게 노후자금을 마련하고 삶을 꾸려갈 지에 대한 고민을 더 해보야 할 것 같다.
남편은 국내 근무 가능한 직무를 변경하더라도, 돌봄을 할 수 없다. 야근이 많고, 출퇴근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육아휴직도 힘들다, 돌볼 시간도 없다. 친어머니는 돌봐줄 수 없다고 하고 시어머니에게는 맡길 생각이 없다. 예상되는 어려움이 생명의 축복으로 가려질 수 없을 것 같다.
아이를 낳으면 당연히 더 높은 연봉과 더 오래 근무할 가능성이 높은 남편의 커리어 중심으로 주거지와 생활홥경을 바꿀 의향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가정생활을 하면서 보인 남편의 생활 습관 중 아이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것은 하나다. 바로 일찍 일어나기. 그 외의 생활습관은 아이에게 유산처럼 남겨주고 싶은 것이 없다. 지금 아이를 낳으면 후회할 것 같다. 남편의 게으름과 안 좋은 습관을 닮은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
이것 또한 남편에게 거의 귀속되어 살아가는 삶이다. 미국이라는 국가의 언어가 약한 내가 갑자기 미국에서 어떻게 살겠는가, 더욱이 쿠팡처럼 편한 유통시스템도 없는 곳에서 나는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미국에 가서 살게 된 다면 단 하나 아이의 미래를 위한 투자이다. 나는 그렇게 되고 싶지는 않다.
막연한 타지 생활에 대한 기대감은 있다. 하지만 내가 그곳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것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지금은 힘들 때면 부모님 집에 가거나 식자재도 쿠팡으로, 빨래는 런드리고 등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다음에는 채소구독이나 반찬구독을 해볼 생각이다. 이렇게 최대한 외주를 해볼 수는 있겠지만, 그만큼 포기해야 하는 것도 많을 것이다. 나날이 알아가는 것은 아침에 가방에 넣어 출근시간에 자동해동되게 하고 회사에서 바로 먹을 수 음식들 리스트를 알아가는 것이 현실이다.\조력자가 있다면 많은 편의를 봐드려야겠지, 그런데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본 적은 없다. 이와 관련된 사례들을 조금 살펴봐야 할 것 같다. 흔히 말하는 갑자기 집에 들어와서 냉장고를 점검하는 그런 것 말하는 것인지.
일을 한다면, 통상 저녁식사 후로 생각하는 시간 이후의 육아에 전적으로 하여 나는 육아퇴근, 주말에는 전적으로 아이를 돌볼 것. 아이에게 양질의 놀이와 교육을 신경 쓸 것. 책을 읽어주기 각종 오감놀이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 남편이 아이를 가지기 전에 아이관련 도서를 읽어서 지식을 어느 정도 습득하면 더욱 좋을 것 같다.
현재 회사를 다니면서 교통비 + 식비 + 통신비 + 보험비 + 경조사 비 등등 해서 약 130만 원 정도를 소요하는 것 같다. 남편은 그보다도 더 많은 것들이 들것이다. 2달간의 남편 현금흐름을 파악했으나,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여서 파악이 안 됨.
매달 현금 파악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이를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에 대한 스트레스도 있음
결론
정작 남편본인이 더 아이를 원하면서 먼저 아이와 관련된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해결책이 없다고 한다. 해결책이 없는 것인지, 의사가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 결국 힘들어지는 사람이 먼저 찾아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굳이...? 그럴 만큼 나는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 2025 1/4분기 나의 지금 상황은 그렇다. 1년 이상 지속되면 아이를 안 낳는 쪽으로 가야겠다.
다음에 더 알아보아야 할 것
1. 출산을 함으로써 변화하는 나의 신체 변화 알아보기
6. 자녀가 없다면 어떻게 살게 될까?_ 어떻게 노후 자금을 꾸릴 것인가?
9. 조력자의 영향력을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지.
10. 남편 혹은 부인에게 기대하는 육아기여 정도는 어느 정도인가?_남편이 읽으면 좋을 도서 리스트를 알아볼까?
11. 현금 흐름은 얼마나 필요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