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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을 찍은 37.3% 체지방률

스위치온 다이어트를 실행해 보다.

by SHOOT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양가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내일은 봄옷 쇼핑을 할까라는 우리 둘만의 데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러다가 봄옷이 없는 것도 있지만 작년에 입었던 옷들이 불편한 것이 요즘 나의 신체가 마음에 안 든다는 이야기를 했다. 남편은 저번 미국 출장에서 스위치온 다이어트라는 것을 하고 효과를 보아 추천을 해주었고, 어 그럼 해볼까?라는 갑작스러운 결정과 함께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남편을 통해 들은 스위치온 다이어트는 몸이 지방을 쓰는 것에 익숙하게 바꾸는 것이라고 했다. 칼로리보다는 건강한 단백질 섭취를 통해 근육은 유지하되, 지방을 줄이는 다이어트를라는 것이다.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남편이 열심히 단백질 쉐이크와 단식을 하던 모습이었다. 남편은 강박적으로 식단을 지키기보다는 일단 당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굶는 거라면 나름 할 만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시작된 스위치온 다이어트다.


호기롭게 단백질 쉐이크를 주문하고 인터넷에 검색을 해 스위치온 다이어트 식단을 봤더니 생각보다 난도가 꽤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백질 쉐이크만 먹으면서 편히 있을 수 있는 기간이 오히려 회사를 출근하지 않는 기간이기에 그래 이번에 해보지라는 마음을 다시 잡았다.

https://blog.naver.com/namu__c/223814924348



생각보다 즐겨 먹던 빙그레 뚱땡이 바나나우유맛을 연상해 주는 매일유업의 밀크 바닐라맛우유와 평소 커피를 즐겨먹기에 커피맛이 나는 두 가지를 샀다. 하지만 3일 차 아침에 회사에 가기까지 정말 곤욕을 치렀다. 두통이 올 수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정말 두통이 왔었다. 이것이 몸이 케톤이라는 것을 생성하지 않았던 몸일수록 사용하는 과정이 낯설어서 오는 반응 중에 하나라고 한다. 더욱이 나는 오심이 오더니 결국에는 구토까지 하였다. 평소에 냄새를 잘 맞고 냄새나는 음식을 잘 먹지 못하기에 똑같은 음식을 먹을수록 그 특유의 맛을 알게 되었고, 그것이 역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사실 3일 차 저녁에는 단백질 쉐이크 먹기를 포기하고 두부에 김치를 싸서 먹는 것을 대체하였다.


그리고 지금은 일반식도 함께 하기 시작하면 그 특유의 역함이 덜해 잘 먹고 있다. 처음에 어떻게 단백질 쉐이크가 이렇게 맛있을 수 있어?라고 감동했던 그 정도로 까지 회복된 심정은 아니지만, 이 정도의 맛이 있어서 그나마 3일을 거의 채워 단백질 쉐이크를 먹을 수 있었던 것을 아닐까 싶기도 하다.


스위치온 다이어트를 하려면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해야 하는데, 직장인이 하기에는 다소 힘들긴 하다. 사실 다이어트라는 것인 정신적 육체적으로 어느 정도 여유가 되어있을 때 해야 한다. 하지만, 어디 직장인이 그럴 수 있는가? 커피도 먹고, 간식으로 손쉽게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에 익숙하다. 나 또한 그렇다.


스위치온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성공적인 사례로 가까운 남편이 있고, 적게 먹고 운동하는 것은 그것을 그만두었을 때 빠르게 찌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지난 글 중에 결혼을 앞두고 35% 체지방률에 놀랐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주변에서 뚱뚱하다고 보는 사람이 없는 나는 마른 비만이다. 그 후 계속 다니던 필라테스가 사기당하면서 그만두었다. 그러면서 운동량은 줄고, 식사량은 늘어났다. 남편은 귀국을 했고 외주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꽤 되니 이렇게 살이 찌고 있는 줄 알면서도 외면했었다. 계절이 바뀌고 옷을 바꾸어 입고, 내 몸이 스스로 불편하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서 빼고 싶다는 욕구가 올라온 것이다.


하지만 색다른 방법을 잘 찾지 못했던 나에게는 이 칼로리로 보지 않는 다이어트가 꽤나 인상적이었다.

현재 일주일차인데, 완벽하게 식단을 하지 않아서일까.


체중 53.1 -> 53.2

골격근량 17.4 -> 17.6 kg

체지방량 19.8 -> 18.8 kg

체지방률 37.3 -> 36.3 %


기대했던 것보다는 감소량이 적다. 의외의 것은 딱히 근력 운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미비하지만 근육이 늘어난 것을 보고 ' 아, 평소에 단백질 섭취를 잘하지 않았구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 다이어트가 아니더라도, 건강을 위해서 단백질 쉐이크를 영양간식처럼 꾸준히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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