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11. 10:10
[가보리다 글프09]무엇인가 먹고 싶다는 착각과 그를 맞이 하는 태도’를 대신하여
자유 민주주의 글쓰기를 부정하는 글쓰기프로젝트에 화가 났습니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글을 올리라고 하면서 글 쓰기 주제도 딱 고정시키는 것은 글법 독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반글쓰기세력을 척결하여 1일1포체제를 확립하기 위하여 글쓰기 개엄령을 선포하기로 하였습니다.
우선, 당장 써야 하는 두개의 제목이 마음에 안듭니다.
9일차 무엇인가 먹고싶다는 착각과 그를 맞이하는 태도,
10일차 을사년, 이미 일어났고,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를..
요 두 개가 걸림목입니다.
그 두개 말고도, 이미 작성해 놓은 55개의 화두들을 면면히 살펴보니, 겹치는 소재들도 있고, 제가 별로 하기 싫어하는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이제 결단의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이미 선포한 55개의 제목들을 지킴으로써, 준법정신을 이어갈 것인가,
개엄령을 선포함으로써 새로운 체제를 구축할 것인가.
잠시의 고민을 해 볼 만도 했지만,
저는 과감히 개엄령을 선포하려고 합니다.
이웃분들의 항의는 받지 않습니다.
여기는, 가보리다 독재체제 거든요.
9일차 ‘무엇인가 먹고 싶다는 착각과 그를 맞이 하는 태도’는 흥미로운 제목입니다. 제가 매일 밤 9시 마다 하고 있죠.
그런데 이야기를 풀어 나가려니 풀어나가는 방향이 너무 뻔합니다.
먹고 싶다는 착각이란 가짜 식욕을 말하는 거거든요.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하여, 무료함, 외로움, 심심함, 또는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 (닭 가슴살만 먹었던 날일 수록, 달달한 마카롱이 더 땡기는 현상)이 가짜 식욕을 만든다는 것은 알려져 있습니다.
이 분야에 대하여 어떤 이야기를 써 볼까 하고 고민은 해 보았지만, 제가 그쪽으로는 아는 지식이 미약해서 자신이 없습니다.
10일차 을사년, 이미 일어났고, 일어날지도 모르는 이라는 주제는 올해가 을사늑약과 같은 을사년이라는 섬뜩함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주제를 픽하였을 때만 하더라도, 이 기회에 역사 공부 좀 하려는 마음이었습니다만,
역시나, 저는 어두운 진실을 마주하는 것이 두려워서 자꾸 미루게 되더군요.
그렇다면 관점을 바꿔서
을사년의 가보리다의 운세에 대하여 이바구 떨어볼까 하였는데, 그게 재미가 있을까? 싶네요.
역시 저는 내키지 않는 글에는 잼병입니다.
하나 정도 마음에 안들면 이웃분들 몰래 교묘히 여론을 조작하여 원래부터 딴글이었던 것 처럼 속이려고 했을 텐데,
연 이틀 딴 주제를 쓰려고 하니, 양심에 가책이 느껴졌습니다.
그리하여, 글쓰기 프로젝트의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새로 발표한 개엄령은
가보리다가 쓰기 싫은 주제를 만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담고 있습니다.
<<개엄령 >>
제 1조 1항
글쓰기 프로젝트의 글은 가보리다 개인 사정으로 ‘생판 다른 주제로 대체 될 수 있다’.
제 1조 2항
글쓰기 프로젝트의 글은 가보리다 개인사정으로 ‘너굴스의 일기, 또는 너굴스가 알려주마’로 대체 가능하다.
제 1조 3항
글쓰기 프로젝트에 등장하는 너굴스는, 30대 노처녀 회사원으로, 50대 전업주부인 가보리다와 다른 인격을 상정한다.
이왕 판이 깔린 김에, 제가 글 한편 쓰는 데 얼마나 많은 고심을 하는지 밝히고 넘어가겠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노트필기가 힘든 아이었어요.
선생님이 칠판에 적은 내용을 노트에 따라 적으라고 할 때 마다 아주 고역이었죠.
글씨체도 엉망진창이었지만,
적는데 급급하다보니, 수업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기 쉽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공무 못하는 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의 필기를 그대로 따라 적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나니, 저만의 필기법이 생기더군요.
저는 대학교때부터 마인드맵 기법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블로그 구석구석에 가끔 그림인듯, 낙서인듯한 예술작품(?)들이 가끔 등장하지요. 제 생각은 늘 그렇게 정해진 규칙 없이 떠다닙니다.
글을 쓸 때, A4용지 한 가운데에 쓸 이야기의 주제를 적습니다.
그리고 이 것에 연관된 단어들은 무작위로 나열하지요 나열된 단어에 연관된 단어들도 꼬리에 꼬리를 물어 연결시킵니다.
가끔 재미있는 생각이 났을 때에는, 마인드맵에 직접 에피소드를 적기도 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치다 보면, 글을 어떻게 끌어 갈지 대략의 윤곽이 정해집니다. 그때 다음 단계로 갑니다.
마인드맵에서 관련성 있는 주제들을 모아 묶습니다.
이 단락에는 이런 요지를 넣어야지! 라고 정하는 단계이지요.
글쓰기 프로젝트에서 저는 8개의 단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숫자로 구분되는 각 단락들은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 단락은, 제가 이 ‘글쓰기 제목’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읽는 이를 제 글에 머물러 있도록 할 장치를 하나씩 심어놓지요. 이번엔 개엄령이었습니다.
두번째부터 네번째까지 그 ‘글쓰기 제목’에 충실한 자료나 배경을 설명합니다.
저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주로 다섯번째 단락부터 등장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사전 공지한 주제 대신에, 예전 너굴스 시절 글을 올릴 것’이라는 본론을 밝혔지요.
이후 여섯번째에 설명을 하고 일곱번째 단락에서 마무리를 짓습니다.
어? 진짜 그런가? 하고 저의 다른 글을 돌아보시는 분도 계시겠지요?
또는, 가보리다 알고보니, 문예창작과나 논술 선생님 아니야? 하시거나요.
저는 아주 평범한 대학을 졸업하고, 남들 회사 다닐 때 회사다니고, 남들 보다 살짝 결혼이 늦은 노처녀 생활이 조금 길었던 50대 아줌마입니다.
지금은 전업주부이며, 책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나, 좋아하는 책은 메모를 하며 읽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늦게 결혼하고, 아이를 잘 키우고 픈 마음으로,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금쪽 같은 내새끼’같은 육아 프로그램을 즐겨 시청하는 보통의 아줌마입니다.
그저, 프로그램을 볼 때 마다, 저는 저 스스로를 되돌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오은영 박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타인과 대화하기 전에,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는 핵심을 깨달았지요.
더 나아가, 아이를 잘 키우려면, 엄마의 불안과 걱정을 아이에게 투사시키지 말아야한다는 것까지요.
그래서 연습했습니다.
지금 내 감정이 뭘까.
이 것은 나의 문제인가 아이의 문제인가. 지금 나는 화가 나 있으니 잠시 멈춰서야겠구나...
나는 내가 해소하지 못한 감정을 아이들에게 투사중이구나..
저는 저를 지켜보는 가보리다가 제 머리위에 둥둥 떠있음을 느낍니다.
이것은 오은영박사님의 언어로는 ‘마음공부’이며,
김주환교수님 언어로는 ‘내면소통’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저에게 ‘역시 작가였어’라고 해주셔서 고맙습니다만
저는 그냥 삶을 진지하게 살아가는, 그래서 마음 속에 많은 이야기들이 쌓여있는 그냥 평범한 50대 아줌마블로거입니다.
8개의 단락에 글을 나눠쓴다면서?
그런데 맨날 일곱번째에 결말을 내내?
ㅎㅎㅎ
8번째 단락은 늘 쿠키영상? 추신? 같은 마침표를 준비합니다.
오늘은 둘째딸이 또 4컷만화를 그려줬어요.
오..둘째의 만화가 더해지니, 제 글이 제법 작품스러워졌습니다.
뭐, 매일 마감에 쫓겨 피곤함에 쩔어있는 생활을 작가라고 한다면,
저는 이렇게 오늘도 얼렁뚱땅 한작품 끝내네요.
그럼 이만..
총총
#가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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