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저학년용 얇은 이야기책을 읽어 본 적이 없다. 당시에는 '흥부와 놀부' 나 '백설공주'같은 고전같은 이야기책을 읽었었던같은데, 이런 이야기책은 전혀 안 읽었다.
'선생님 미워!' 의 주인공은 선호. 선호는 공부가 힘들어서 학교에 가는 것도 싫다. 엄마의 유혹으로 학교 입학식에 가게 되었는데, 운명같이 민도연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엄마보다 예쁘고 상냥한 민도연 선생님! 아 학교 오는게 정말 행복한 선호다. 여기서 정말 선호가 귀여웠다. 예쁜 선생님보러 학교를 온다니 정말 1학년같다.
선호는 수업시간 중 민지영 선생님이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의 뜻을 질문하는데 굉장히 다른 대답을 한다. 민지영선생님은 선호를 창의적이고 똑똑한 아이라도 칭찬하고 선호는 더욱 학교 오는게 좋다.
그런데 선호를 좌절하게 하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한다. 코딱지를 몰래 파다가 코딱지가 튕겨서 옆 친구에게 날아가고 코딱지로 전에 있던 사건까지 같이 수면위로 올라온다.
엄마가 급식도움이로 오시는 날 카레에 엄마 머리핀이 쏙 들어갔다. 그걸 집에서 한거처럼 꺼낸거뿐인데 엄마, 친구들 모두 선호를더럽다고 한다. 서럽다.
선생님을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 파란 물감으로 장미를 염색시키려다 교실은 엉망진창이 되고 화가 머리끝까지 난 선생님 앞에서 선호는 엉엉 운다.
모든 사건에서 선호는 자신의 오해를 풀고 민도연선생님은 선호를 토닥인다.
글을 읽으며 내내 웃음이 나왔다. 얼마나 선호가 귀여운지 선생님이 얼마나 좋으면 선생님이 흘려 이야기한 파란 장미를 기억하기까지 하다니, 이 이야기를 1학년 아이들이 읽는다면 정말 공감하는 아이가 한명쯤은 있을듯 하다.
살면서 나는 누군가의 말을 정말 귀담아 들었는지, 오해는 없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했다.
이 글은 혹시나 초등 저학년 읽기 독립을 위한 글을 찾다 보셨을지도 모른다. 바쁜 부모님을 위해 내가 한 번 질문을 만들어봤다.
공부머리 독서법에선 초등 저학년이 그림책에서 간단한 글 책으로 넘어갈 때 이야기책을 선정해서 부모가 먼저 읽고 그 다음 아이가 읽은 후 함께 이야기를 나누라고 한다.
그 다음 7일째 되는 날 질문을 하여 얼마나 이야기를 소화했는지 확인하라 한다.
내가 만든 질문은 총 5가지이다.
1) 학교에 가기 싫었던 선호, 선호가 학교에 가고 싶게 한 사람은 누구일까?
2) 민도연 선생님이 선호가 어떤 속담의 뜻을 이야기 한 걸 들으시고 칭찬하셨어, 어떤 속담일까?
3) 엄마가 카레를 떠 주셨을 때 선호는 카레에 손을 넣었어. 무엇을 꺼내기 위해 손을 넣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