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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보 Jul 28. 2022

첫날밤 내 여자는 처녀가 아니었다

솔직히 필자의 정서에 그다지 맞지 않은 주제다.

그러나, 결혼 전 이미 속 궁합을 맞춰보는 시대이니 만큼 몇 자 남겨야 할 사명(?) 감에 브런치를 열었다.


오래전 일이긴 하나, 그래도 여전히 생기는 문제이니 실제 사례를 들어 남기고자 한다.




연애 한번 제대로 해본 적 없던 후배 녀석이 선본 지 3개월도 안돼서 결혼을 하였다.

가족, 친지, 지인들의 축복 속에 무사히 결혼식을 마치고 둘은 행복한 신혼여행을 갔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배 녀석은 내게 전화를 했다.


"선배님 결혼식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술 한잔 대접하고 싶은데 시간이 되세요"

"오케이" 술자리를 마다할 필자가 아니었다.


"처녀가 아닌 거 같아요. 정말 괴롭습니다."


"선배님, 결혼한 여자가 처녀가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완전히 속은 거 같습니다."


" 처녀가 아닌 거 같다고?, 그걸 니가 어떻게 아는데? 물어봤나? 처녀가 아니냐고? "


" 그런 건 아니고요, 그냥 느낌이....." 


 (이놈, 정말 미쳤다)


" 그래서 날 보자고 한 이유가 뭐야?"


" 그냥 배신감 들고, 자꾸 상상되고, 어쨌든 이혼을 생각 중인데... 상담도 받아 볼 겸 해서요."


" 딴 데 가서 알아봐라!"


"억울한데, 법적으로 어떻게 할 방법이 없나요?"


억울하다고?


"그래 일단 술 얻어 마신 대가는 치러야 하니, 이야기는 해주마."


"결혼 전 네가 상대방에게 혼전 순결이 조건이라는 약정을 하지 않은 이상, 처녀인지 아닌지가 혼인파탄의 사유로 볼 수 없기 때문에, 네가 혼전 순결을 원인으로 이혼 소송을 한다면 오히려 혼인파탄의 귀책사유는 너에게 있다고 판단될 여지가 많다."  


수컷들의 오류


일단, 필자는 여성편력자 내지 흔히들 말하는 페미가 아님을 밝힌다.


내 여자만큼은 오로지 내가 처음인 순결한 여자다.


필자는 위와 같은 주장을 하는 남성들을 '외계인'으로 칭하고 싶다.

역으로 그동안 어떠한 형태로든 여성과의 관계가 없는 남자들이 얼마나 될까?

그렇다면 자신이 안았던 여성들은 다른 남자와 사랑도 할 수 없다는 것인가? 




상상금지!, 지금의 그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자.


여자에게 있어 사랑하는 남자는 그 여자의 삶이 될 수 있다.

내가 한 과거의 사랑이 순간순간 아름다웠듯, 그녀에게 있어서 지나간 사랑 또한 아름다웠을 거라 생각해라.

그리고, 많은 시행착오와 아픔을 겪고 마침내 당신이 마지막 사랑이 되었다고 믿어라.


당신이 그녀에게 선택된 것은 어쩌면 매우 운이 좋은 일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다처제가 사라진 것은, 결코 남성을 위한 것이 아니다. 만약 여전히 일부다처제가 유지되었다면, 어쩌면 당신에게는 기회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원빈 같은 남성과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단순해 지자


그녀를 만나면, 기분이 좋다. 세상 다 내 것 같은 기분이다.. 모든 할 수 있다 (솔직히 시간이 지나면 의리만 남는다 ㅜㅜ).


엔도르핀이 돌고, 하루의 피로가 다 풀릴 정도다.

땅바닥까지 내리 꽂혔던 용기가 그녀를 만나 다시 하늘까지 치솟는 기분이라면?


그냥 이게 다다.


단, 주의할 점이 있다. 당장 미래에 대한 생각은 절대 하지 말 것!


때로는, 죽을 때까지 꺼내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그것은 악의적 비밀도 아니고, 누군가를 속이는 것도 아니다. 아름다운 비밀은 마치 밀림과도 같아서, 그 길을 헤쳐 나갈 수 있는 것은 나 외에 존재할 수 없다.


그 밀림을 궃이 가려한다면, 그곳에서 실종되거나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각오를 하길 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성숙되고 아름다운 사랑은 육체가 아닌 정신에 있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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