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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의 집단주의와 무비판적 존경이 낳은 역설.

by 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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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무엇을 존경하고 있는가?


경제는 멈췄고,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희망이 지워졌다


2024년 12월 3일 이후, 대한민국은 혼란의 터널 속을 걷고 있어 보입니다.

경제는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사람들의 표정엔 기대조차 찾기 어렵습니다.

누군가는 희망을 말하고, 또는 누군가는 절망을 이야기하지만.....

사실 우리는 모두 같은 것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


생각이 고여 있었습니다.


비교적 오랜 시간, 이곳에 흔적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책을 읽는 시간은 길어졌지만, 생각은 좀처럼 깊어지지 않았고,

고뇌는 오히려 더 짙어졌습니다.


그 이유를 곱씹던 끝에, 문득 한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존경하고 있는가?"




한국의 경제성장은 분명 자랑스러운 성취였습니다.

하지만 그 성장의 이면에,

우리는 개인의 창의성과 독립성을 집단의 결속과 효율 아래 희생시켜 왔습니다.


국뽕이 자부심을 대체했고,
그 자부심은 자유로운 정신에서가 아닌, 복종의 미화로부터 비롯된 건 아닐까?


존밀과 니체가 경고한 것들.


존스튜어트 밀은 "관습의 전제정치는 인간 발전의 항구적인 장애물이다"라고 말했고,

프리드리히 니체는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을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보다 더 존경하라고 가르치는 것이 젊은 이를 타락시키는 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사회는 오랜 유교적 위계, 군사 정권 통제문화, 그리고,

획일적인 교육체계를 통해 '다름에 대한 거부감'을 내면화해 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평균'이 되기를, '튀지 않기를' 바라는 사회를 만들어 온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집단주의가 낳은 무미건조한 풍경


'다름'은 위험이 되었고, '비판'은 배척되고 있습니다.

창의성과 독립적 판단은 사라지고, 자기 검열과 다수의 동조만이 남아 있습니다.

그 결과 나타난 것은 '민노총'과 같은 획일화된 구호의 집단들입니다.


결속의 외침은 내부의 침묵을 낳고, 다름은 허용되지 않으며, 오직 하나의 목소리만 울린다.


왜곡된 존경은 복종을 낳는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집단주의가

'존경'이라는 이름으로 특정 인물에 대한 무비판적 맹종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존경 → 모방 → 복종 → 판단의 포기 → 주체성 상실


이것은 전체주의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전체주의는 단지 독재자의 얼굴을 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사고방식,

강요된 존경, 동질성에의 강박으로 우리 안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존경하고 있는가?

그 존경은 나를 더 자유롭게 만드는가, 아니면 더 억압하고 있는가?


존경이 자율적 사고와 비판적 판단 없이

단지 권력에 굴복한 모방이라면,

우리는 어쩌면 이미 주체성을 상실한 존재로 퇴보하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맺으며.


이 글은 단지 비판을 위해 쓴 글이 아닙니다.

오히려 다시 자유를 꿈꾸기 위해, 다시 스스로를 회복하기 위해

던지는 자문입니다.


당신은 무엇을 존경하고 있습니까?

그 존경은 당신을 더 깊고 넓은 존재로 만들고 있습니까?


이 질문을 멈추지 않는 한,

우리는 여전히 자유를 향한 여정에 서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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