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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렌스 May 28. 2018

주께서

시편 88 : 1-18

주께서 나를 깊은 웅덩이와 어둡고 음침한 곳에 두셨사오며, 주의 노가 나를 심히 누르시고 주의 모든 파도가 나를 괴롭게 하셨나이다 (셀라) 주께서 내가 아는 자를 내게서 멀리 떠나게 하시고 나를 그들에게 가증한 것이 되게 하셨사오니 나는 갇혀서 나갈 수 없게 되었나이다. 곤란으로 말미암아 내 눈이 쇠하였나이다 여호와여 내가 매일 주를 부르며 주를 향하여 나의 두 손을 들었나이다


주께서 주시는 공포를 느낄 때마다 미칠 것 같습니다.

오늘 시편 기자의 기도를 통해 한 인간이 완전한 좌절과 두려움 속에 갇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면초가'라는 말처럼,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는 상황. 

그런 와중에 서서히 발을 딛고 있는 땅은 가라앉고 있는 그런 상황이다. 

누구나 살다 보면 이런 상황에 놓일 것이다. 


그런데 '주께서'라는 주어가 눈길을 끈다. 

주께서 나를.... 두셨사오며
주의 노가 누르시고
주의 파도가 괴롭게 하셨나이다
주께서... 떠나게 하시고
여호와여 어찌하여.. 버리시고
주께서 두렵게 하실 때에
주의 진노가 넘치고
주의 두려움이 나를 끊고
주는 내게서 떠나게 하시며..

시편 기자는 이 모든 두려움과 눌림과 고통의 주권을 '주님'으로 정의하고 있다. 

하나님은 축복과 평화의 주인이실 뿐만 아니라 고통에 대한 주권을 가지고 계시기도 하시다. 


이 사실에서 큰 위로를 얻게 된다. 내 상대하고 있는 모든 어려움이 우연이나 악한 세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나를 독생자 아들을 주실 만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아버지에 의해 세심하게 디자인된 것이라면, 

그 끝이 선명히 보이는 까닭이다.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소망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로마서 5장 3~5절)


분명 환난은 힘들다. 눈물이 나고 입에서 단내가 날만큼 힘들지 않으면 누가 그것을 환난이라 부르겠는가.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환난 중에 즐거워한다. 힘든 건 힘든 거고 즐겁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아버지의 비용으로 수천만 원을 주고 할리우드 배우를 트레이닝시키는 '몸짱 만들기 캠프'에 참여했다고 생각해보자. 너무나 힘들 것이다. 하지만 즐겁다. 모든 것이 나를 위해 디자인된 훈련이고, 안전하고, 많은 비용을 지불했으며 이 캠프가 끝났을 때는 멋진 모습의 내가 기다리는 까닭이다. 이것이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는 까닭이다. 


하나님은 찰나의 틈도 없이 우리를 사랑의 눈으로 지켜보고 계신다. 

그렇기에 환난과 고난을 주시는 주체는 하나님이시다.   

그렇다면 그 안에서 기뻐하며, 그 훈련의 의미를 깊이 묵상해 볼 일이다.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때로는 환난과 고난을 주시는 사랑의 하나님, 오늘 시편 기자의 부르짖음을 통해 환난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지금 내게 닥친 어려움들을 원망하기보다 24시간 하나님께 부르짖게 하여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예비하신 인내와 연단, 그리고 소망을 이루는 기회로 삼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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