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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법은 조변 Feb 18. 2024

브런치 작가 이름을 필명으로 바꾸면 마음이 편해질까요?

제 브런치와 저에 대한 짧은 글 모음입니다.

안녕하세요.

'나만 몰랐던 민법', '조변명곡', '조변살림&조변육아'를 쓰고 있는 조변입니다.


이번에는 조금 제 개인적인 이야기에 관한 일상적인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1. 필명을 실명 "조준현"에서 "민법은 조변"으로 바꿨습니다. 


어제 저녁에 브런치 작가 이름을 제 실명인 '조준현'에서 '민법은 조변'으로 바꿨습니다. 브런치가 제 생활의 일부가 되면서, 갖게 된 고민이기도 했습니다. '변호사 조준현'으로 홍보하는 것보다, 제가 쓰고자 하는 글에 진정성을 부여할 수 있는 필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의 브런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나만 몰랐던 민법'입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봐주시는 글은 아니지만, 제가 브런치를 지속적으로 하게 하는 원동력은 '나만 몰랐던 민법'에 있습니다. 재미없는 민법 글을 하나 올리기 위해서 그 글의 전후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글을 배치하여야 하기 때문이지요.


솔직히 "조변명곡"과 "조변살림"은 나만 몰랐던 민법을 마케팅하기 위한 수단과 같은 성격도 있습니다. 민법 글만 계속 올려서는 외면을 받기 쉬울 것이고, 재미없는 글 전후에 상대적으로 부담 없이 클릭할 수 있는 글을 배치하여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나만 몰랐던 민법'을 보실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필명을 "민법은 조변"으로 바꾸었습니다. 제가 가장 열심히 쓰는 글이고 제가 변호사로서 가장 잘 쓸 수 있는 글이며, 제가 브런치를 계속할 수 있게 하는 힘이 되는 필명을 가지고 앞으로도 우직하게 세상에서 가장 쉬운 민법 교양서 "나만 몰랐던 민법"을 쓰겠습니다.



2. 저에게도 조회 수 4,000 넘는 글이 나왔습니다. 


저에게 처음으로 조회 수가 많이 나오는 글이 생겼습니다. 지난주 목요일 저녁에 올렸던 "호텔식 스크램블 에그 간단히 만들기(조변살림&조변육아)" 글이 주말 동안 꾸준히 조회되면서 조회 수가 4,000을 넘겼습니다.


무엇보다 부족한 글을 많이 봐주신 독자님과 작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아들을 위한 저녁 반찬을 만드는 중에 잠깐 사진을 찍어 올린 글인데, 저에게도 이렇게 조회 수가 많은 글이 생겼습니다. 많이 관심을 가져주신 덕분에 저도 브런치 작가로서 성장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분명히 좋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브런치 작가 이름을 필명으로 바꾸게 된 계기가 된 글이기도 합니다. 저도 보통 사람인지라 "좋아요"를 눌러주시고, "댓글"을 남겨주시고, "구독"을 하여주시면 매우 기분이 좋습니다. 정말로 작가가 된 것처럼 기쁘고 저 자신이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그런데 자꾸 "조회 수"와 "좋아요 수"를 신경 쓰는 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더 많은 조회 수와 더 많은 좋아요를 위한 글을 편하고 간단하게 쓰려고 하는 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필명을 "민법은 조변"으로 바꾼 측면도 있습니다. '조변살림' 글은 어디까지나 "나만 몰랐던 민법"을 마케팅하기 위한 수단이지 그것이 제 브런치의 본류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스스로의 다짐이 있었습니다.   



3. 제 아들도 저도 올봄에 1학년이 됩니다. 


제 아들은 초등학교 1학년이 됩니다. 저도 박사과정 1학년이 됩니다. 올봄에 둘 다 1학년이 됩니다. 그래서 3월부터는 저의 삶에서 브런치의 비중이 상당히 줄어들 것 같습니다. 어쩌면 부족한 글을 자주 올리지 않게 되어서 다행일 수도 있습니다.


제 아들의 학교는 집 앞에 있지만, 아들의 등교와 하교, 그 이후의 학원 일정을 챙겨주면서 틈틈이 제 모교인 경북대학교 대학원(법학과)의 수업을 들을 예정입니다. 박사과정의 세부전공은 "행정법"입니다. 제가 업무로 많이 접하고 고민하는 분야가 "행정법"이라서, 학문적인 연구를 위해서는 "민법"보다 "행정법"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민법은 제가 조금 더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정도이지 제 주제에 민법을 "연구"할 수 있지는 못합니다. 저보다 훨씬 우수하고 탁월하신 분들께서 연구하는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2년 간은 "행정법"을 조금 깊게 살펴보고 또 고민해 볼 예정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나만 몰랐던 민법"을 완결한 이후에 "더 쉬운 행정법"에 관한 글도 써보고 싶습니다. 아직은 그저 욕심에 불과한 단계입니다. 학문으로서의 "행정법"을 교양 수준으로 다듬을 용기와 역량이 아직은 많이 부족합니다.


박사과정 공부와는 별도로 "나만 몰랐던 민법"은 틈틈이 꾸준히 발행할 예정입니다. 대학원을 다니면 시간이 빠듯하여 매주 발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아무리 늦어도 6월 말까지는 친족상속법까지 민법의 전 영역에 관한 글을 완결할 생각입니다.

 


4. '조변명곡' 글도 많이 아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작년에 개인적으로 쉽지 않았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때 다양한 노래를 들으며, 많이 걸었습니다. 특히 밤 10시, 11시쯤 이어폰을 끼고 참 많이 걷고 걸었습니다. 저 스스로의 에너지를 다시 채우기 위하여 많은 노래를 듣으면서 많이 걸었습니다.


그때 저 스스로 감동을 받고 마음에 울림이 있었던 노래를 브런치에도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첫 글에서 이하이의 "한숨"과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를 소개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 글에서 독자님과 작가님들께서 좋은 피드백을 주신 덕분에 지금까지 조변명곡을 꾸준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감동과 울림이 있었던 원곡, 다른 버전의 노래와 연주곡을 소개하는 글은 통상적인 에세이와는 다르지만, 형식보다는 내용에 포커스를 맞추어 조변명곡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에게 음악적 소양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마추어의 글을 매번 발행하는 점이 죄송할 따름입니다.


조변명곡을 소개할 때마다 유튜브 이어 듣기 플레이리스트 링크를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글에서 소개하는 순서대로 이어서 들을 수 있는 링크입니다. 제 글에서 각 노래를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만으로는 감상하기 번거로울 것 같아서, 이어 듣기 플레이리스트 링크를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감상하실 때 참고 부탁드립니다.




제가 브런치를 시작한 지 어느덧 반년이 다 되어 갑니다. 브런치를 시작할 때에는 많이 나약하고 부족하며 의욕도 많이 없었는데, 브런치와 함께 한 6개월의 시간 덕분에 다시 활력을 얻게 되었습니다. 브런치와 브런치를 함께하는 독자님과 작가님들 덕분에 저 스스로를 위한 힘과 의지를 다시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힘과 의지가 있어 대학원 공부를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진심을 담아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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