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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법은 조변 Aug 29. 2024

조변의 박사과정 첫 여름방학 결산

안녕하세요.

'나만 몰랐던 민법', '박사는 내 운명', '조변명곡', '조변살림&조변육아'를 쓰고 있는 조변입니다.


이번 글은 "박사는 내 운명", 박사과정 첫 여름방학 결산에 관한 글입니다.


위 글이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는 조변의 글이라면,

아래 글은 여름방학을 끝내고 있는 조변의 글입니다.


1. 방학이라고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난 3월에 박사과정에 입학을 하고 6월 중순까지 열심히 첫 학기 수업을 들었습니다.

6월 초가 되니 "방학"이라는 것이 어슴푸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방학"이라는 것은 학생에게 매우 소중한 것입니다.  


6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는 첫 번째 논문을 쓰고 제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내용도 신경 써야 하지만, 초록과 참고문헌 등 형식적으로 신경 써야 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특히, 영문 초록은 저에게 가장 어렵고 고통스러운 부분이었지만, "마감시한" 덕분에 쓸 수 있었습니다.

첫 논문은 '수정 없이 게재 가능' 판단을 받고 8월 초에 게재되었습니다.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는 "아들과 함께 하는 여름방학"을 보냈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뜨거운 여름방학을 보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초1 아들과 함께 일어나고, 함께 밥 먹고, 함께 공부하고, 함께 잠자는 4주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실, 논문은 거의 읽지 못했고, 논문을 거의 쓰지도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아들과 즐겁고 행복하고 다이내믹한 시간을 보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8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는 두 번째 논문을 작성해서 투고했습니다.

제가 변호사이다 보니, 대한변호사협회의 학술지 "인권과 정의"에 두 번째 논문을 투고했습니다.

논문 제목은 "공정거래법상 금지되는 정보교환에 대한 해석론적 한계"입니다.

첫 번째 논문보다 조금 더 제 생각을 많이 녹여내야 해서,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공정거래법, 특히 부당한 공동행위(카르텔)를 제대로 공부하고, 행정입법에 관한 저의 생각을 찬찬히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 논문 투고의 학술지 게재 여부는 10월 초에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외국어 관련 졸업요건도 충족을 하였습니다.

아들과 함께한 4주 동안에는 깊이 고민을 해야 하는 법학 대신에 틈틈이 공부할 수 있는 토익 준비를 했습니다. 다행히 졸업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2. 다음 학기 준비를 했습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방학 때 다음 학기 준비를 해야 합니다.

수강신청도 하고, 등록금도 납부해야 합니다.


지난 봄학기에는 9학점을 들었는데, 다음 가을학기에는 12학점을 들을 예정입니다.

수요일 저녁에 ZOOM 원격 수업, 목요일 저녁 실강 수업, 토요일 오전과 오후에 실강 수업을 신청했습니다.

이번 학기에 조금 무리해서라도 가능한 많은 학점을 이수해야 합니다. 늦어도 내년 봄 학기부터는 회사와 대학원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시간이 있을 때, 조금 더 많이 공부를 해두어야 합니다.    


국립대 일반대학원 박사과정의 한 학기 등록금은 230만 원 정도 됩니다.

매우 비싼 학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푼돈으로 공부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닙니다.

다행히 지난 학기 성적이 나쁘지 않은 편이라 약간의 장학금도 받았습니다.


사소하지만 정기 주차권도 연장을 했습니다.

박사과정 등록생은 월 1만 원의 정기 주차권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세종에서 대구를 왕복해야 하기 때문에 주차권도 미리 연장을 했습니다.

쉬지 않고 2시간을 운행해야 하는 거리이지만, 고속도로가 대부분이어서 많이 힘들지는 않습니다.


3. 학위논문 작성을 위한 준비를 시작합니다.

     

학점 이수계획도 어느 정도 구체화되었고, 논문을 쓰는 방법도 어느 정도 익혔습니다.

졸업요구 조건도 단계별로 충족해가고 있습니다. 남은 것은 종합시험과 학위논문입니다.

종합시험은 일러도 내년 여름방학에 응시할 수 있습니다. 24학점 이상을 이수한 학생이 종합시험을 신청할 수 있고, 자신이 이수한 4개 과목에 대한 주관식 시험을 통과하여야 학위논문 제출 자격이 생깁니다.


그런데 학위논문 제출 자격을 획득하기 전에도, 학위논문 준비는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학위논문의 작성 형식은 어떻게 되는지, 저보다 앞서 박사학위를 받은 학위논문을 참고하여야 합니다.

외국 비교법 분량을 어느 정도 들어가야 하는지, 선행 연구에 대한 분석은 얼마나 해야 하는지, 큰 쟁점은 몇 개나 다루어야 하는지, 필자의 생각은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하는지 등 선행 학위논문을 읽고 분석하면서 숨겨져 있는 가이드라인을 발굴해야 합니다.


홍영기 교수님의 "법학논문작성법" 책도 다시 읽어야 합니다. 이 책은 애초에 법학박사 학위논문을 대상으로 작성된 책이기 때문에, 학위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시 읽고 간과하고 있는 부분을 점검해야 합니다. 연구 분야와 테마는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분량과 목차는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논증과 분석을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등 실제로 "쓰는 일"에 대한 태도를 확인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연구 분야와 테마를 선정하는 것부터 쉽지 않습니다. 몇 가지 생각해 놓은 분야가 있지만, 그 생각을 구체화하면서 실제로 학위논문으로서 연구할 가치가 있는 것인지 검증을 해야 합니다. "발전" 또는 "성과"라고 볼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쓸 수 있는 분야와 테마인지를 스스로 검증을 해야 합니다. 수많은 선행연구, 참고문헌, 외국자료 등을 읽고 분석하고 고민하여야 자체 검증 결과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해당 분야의 모든 연구 결과를 싹싹 긁어모은 후, 그 전부를 이해한 상태에서 학문적 성취를 거두어야 합니다.


즉 3단계가 모두 탄탄하게 진행이 되어야 합니다. 모든 연구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이 1단계라면, 그 분석 결과를 제대로 이해하고 자신만의 연구 주제를 확정하는 것이 2단계가 될 것이며, 그 연구 주제에 관한 학문적 성과를 객관적으로 기록하는 것이 3단계가 될 것입니다. 9월부터는 1단계의 작업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다음 주부터 가을학기가 시작합니다.

다시 또 많이 읽고, 또 많이 고민하는 학생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제가 쓴 매거진과 브런치북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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