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진로와 도전 사이에서 고민할 때의 기준
인생의 여러 선택의 길목에서
나에게 맞는 진로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안정적인 삶을 선호하는지,
아니면 도전하는 방향이 더 맞는 사람인지는
내가 불만과 불안 중 무엇을 더 오래 견딜 수 있는 사람인지를
돌아보는 것에서 비교적 분명해진다.
안정적인 선택지는 대개
이미 짜여진 생활을 의미한다.
자율성은 낮고,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범위는 제한적이다.
공기업, 공무원, 대기업과 같은 안정적인 직장은
변동이 적은 대신
그만큼 개인의 선택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환경에서는
불안은 비교적 적지만
불만이 쌓이기 쉽다.
정해진 규칙과 구조 안에서
개인의 자율성이 제한될수록
자유를 충분히 누리지 못한다는 감각은
자연스럽게 불만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도전하는 길을 선택하면
불만은 줄어드는 대신
불안이 크게 늘어난다.
창업이나 창작처럼
자율성이 높은 길을 선택할수록
내 선택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 만족은 커지지만,
그만큼 정해진 것이 없다는 이유로
끊임없는 불안에 노출되게 된다.
그래서 불만을 견디기 어려운 사람이
안정적인 급여만을 이유로
안정적인 진로를 선택하는 것도,
불안을 견디기 어려운 사람이
‘도전’이라는 말에 이끌려
보장되지 않은 길을 택하는 것도
개인에게는 불행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분명
불만보다는 불안이 나은 사람이었다.
대형로펌에서 근무하던 시절,
좋은 대우와 비교적 안정적인 진로가
눈앞에 놓여 있었지만
자율성이 제한되는 환경에서
쌓여가는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하루하루는 안정적이었지만,
내가 선택하지 않은 하루를
계속해서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점점 견디기 어려워졌다.
개업변호사로 일하는 지금은
보장된 것이 거의 없어
불안이 찾아올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만 속에 머물던 시절보다
지금의 삶이
나에게는 훨씬 잘 맞는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듯 안정적인 진로와
도전적인 진로 사이에서 고민할 때,
어떤 길이 더 옳은지를 묻기보다
내가 불만과 불안 중
어느 쪽을 더 견디기 어려운 사람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이
의외로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