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과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첫걸음
제약업계는 언제나 ‘시간’과 ‘돈’의 싸움입니다. 신약 하나를 개발하려면 평균 10년 이상, 개발비용은 1조 원에 육박합니다. 그 긴 여정 끝에 시장에 출시된 의약품은, 특허라는 지식재산권을 통해 수익을 보전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제약회사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이 ‘특허’라는 개념을 단순히 법무팀 또는 변호사의 전유물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왜 특허를 이해해야 할까요?
특허는 연구개발(R&D)의 방향을 결정짓고, 경쟁사와의 소송 리스크를 줄이며, 글로벌 시장 진출 여부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최근 들어 특허 만료에 맞춰 등장하는 제네릭(generic)·바이오시밀러 제품들과의 특허분쟁이 빈번해지면서, 특허 전략은 단순한 법률 이슈를 넘어 경영 전략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실무자들에게 특허 지식은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습니다. 실무자 입장에서 특허는 어렵고 복잡한 영역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품기획, RA, 마케팅, BD 부서의 실무자들이 특허 지식을 함양하고 응용할 수 있다면, 회사의 방향성과 리스크를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쟁사의 특허 출원 흐름을 분석하면 향후 출시할 제품의 방향이나 제형 전략를 선제적으로 설계할 수 있습니다.
특허는 ‘기술의 언어’입니다.
특허 문헌은 복잡한 법률 문서가 아니라, 특정 기술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보호받는지를 정리한 기술 지도(map)입니다. 제약산업에서 이 지도는 곧 시장의 ‘영토’를 의미합니다. 내가 어떤 영토에 발을 딛고 있는지, 혹은 어디에 발을 디뎌선 안 되는지를 아는 것만으로도 실무자는 한 수 앞선 전략을 짤 수 있습니다.
이처럼 특허 문헌은 그 성질이 '기술 문서'에 가까우므로, 기본적인 법률 지식만 학습한다면 실무자들도 얼마든지 특허 문헌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이 연재에서는…
이 연재에서는 제약회사 실무자분들을 위한 특허 기초, 특히 의약품 특허 전략, 특허도전 등 꼭 알아야 할 핵심 주제들을 쉬운 언어로 설명드릴 예정입니다. 지금은 ‘몰라도 되는’ 지식이 아니라, 알지 않으면 뒤처지는 지식입니다. 특허는 결국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필수 지식입니다. 지금 이 글을 보시는 분께서 제약산업에서 일한다면, 지금 이 글을 읽는 순간이 바로 ‘특허를 알아야 하는 이유’를 체감하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변호사/변리사/약사/미국 회계사(Maine)시험 합격
제약바이오 전문 변호사 이일형(ilhyungl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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