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으로 전원
우리 애기들은 쌍둥이다.
거기다가 일란성... 심지어 태반을 같이 쓰고 있는 단일융모막이다.
단태아보다 작게 태어날 가능성도
배 안에서 힘들게 자랄 가능성도
단태아보다는 있는 아기들이다..
그래서 서울대 병원의 명의인 전종관 교수로 병원을 옮겼다.
애기들이 쌍둥이라는 걸 알았을때부터
적정한 시점부터 큰병원을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주례봐주신 선생님도 큰병원으로 가라고 신랑에게 권하셨다.
기존에 다니는던 병원 입장에서는 유쾌하지 않은 일이다. .
그래도 애기들의 일이니,,
좋은 소리 들으면서 옮기고 싶었다.. 그래서,,
14주 중간 검진때, 담당의에게 서울대병원으로의 전원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음을 얘기했다.
(의사가 잡아주는 예약일 외 2주에 한번씩 내가 따로 잡아서 병원을 다녔다,,
뒤에 얘기하지만, 일란성 단일융모막은 2주에 한번씩 병원에 가야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병원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의사는 마음을 정한거냐, 진짜 고민 중이며 본인의 의견이 듣고 싶은거냐 했다,,
후자라고 하니, 굳이 옮길 필요없다고 했다,, 응급시에는 알아서 옮겨주며 대형병원 의사들 다 아는 사이라며,
그리고 16주 정기검진때, 옮길테니 진료의뢰서를 써달라고 했다,,
의사는 내 눈 한번, 내 얼굴 보지 않고
노골적으로 불쾌해 했다,,,
사실 임신을 하게 되면 진짜 서울대병원을 다니고 싶지 않았다.
작년 여름 건강검진 후 정기적 근종 체크를 위해 서울대병원 산부인과를 다녀본 후
임신하면 절대 안다니겠다고 결심했었다.
대기시간이 너무 길고
여성병원처럼 초음파를 의사가 직접 보는 것도 아니고
이 방 저 방 엄청 돌아다니면서 진료를 봐야하는데
병원에서 병을 얻는다는 말이 뭔지 알 것 같았다,,
그리고 응급 시에 산부인과 전용 응급실이 아닌,
대형병원의 응급실에 가게 되는 것이 싫었다,,
온갖 환자들 사이에서
엠블란스에 실려온 환자들과 비교하면 그다지 응급이 아닐 수 있는 임산부가,,
급박하고 무서운 응급실에 방치되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대형병원은 안 다니겠다고 했지만,,,,
우리 애기들이 쌍둥이이다,,
만약을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일란성 쌍둥이는 이란성 쌍둥이와 달리,
하나의 수정란이 세포분열을 하는 과정에서 쌍둥이가 된다.
이때, 어느 시기에 완전하게 분리되느냐에 따라
- 두 융모막(태반) / 두 양막
- 단일 융모막(태반을 공유) / 두 양막
- 단일 융모막 / 단일 양막
이렇게 3가지로 나눠진다.
태아에게 가장 안전한 것은 각자 융모막(태반)과 양막을 갖는 경우다.
단일 융모막/두 양막은 쌍생아수혈증후군이라는 위험도를 갖고 있다.
태반을 같이 쓰기 때문에 태반에 있는 혈관으로 두 태아가 연결,
한쪽은 피를 주는 쪽, 한쪽은 피는 받는 쪽으로 되어버리면
한 아이는 과대하게 커지고 한 아이는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각자 양수량에도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런 위험때문에 단일융모막 쌍둥이들이 2주에 한번씩 검진을 가야 한다.
병원에서 1달에 한번씩 검진을 잡아도 그 사이에 추가로 예약잡아서 가야한다.
그리고 의사가 양수량 체크를 안한다면 해달라고 해야 한다.
검진을 한달만에 가서 문제가 생기면
예후가 안 좋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의심스러운 점이 생기면 꼭!!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쌍생아수혈증후군을 진단하고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 여성병원은 없다고 한다.
이제 서울대병원의 진료가 익숙해져서,, 말이지만,
옮기기 진짜 잘한거 같다.
담당 선생님까지 가기 전 체크해야 할 요소들이
굉장히 체계적인 매뉴얼적으로 잘 되어 있으며,,
래지던트라고 해도 경험이 많아서
꼼꼼하게 본다,,,
그리고 응급시에는 산모전용인 분만장에서 모든 처리를 해주기 때문에
다른 응급환자랑 섞일 일이 없다.
이전 여성병원에서 초기 정밀초음파를 30분도 안 본 것과 비교하면
서울대병원에서 본 정밀초음파는 2시간 이상 봤다.
여튼 잘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