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이사벨라 듀크로트 by 모니카 스탬브리니 감독, 2025
그녀의 이름에 붙은 언리미티드(Unlimited)를 영화 내내 가슴에 담았다. 삶 속에서 거쳐왔을 많은 생각과 고뇌와 감정들이 시간 위에 일렁이고 그런 소용돌이를 담으며 살아온 그녀와 그녀가 존재해 온 공간들을 돌아본다. 그런 한계들을 다독여 담아낸 그녀의 작품, 예술, 그 가치들 거기에 나는 limitless라는 애초에 한계가 없었던 그곳으로 향하는 그녀를 바라본다.
Tenga Duro Signorina의 의미를 이해한 건 다큐멘터리가 끝날 무렵이었다. 강인함 사이의 깨어질 듯 연약하게 이어지는 결, 부서질 듯 약한 것들 사이의 질기고 강한 존재의 흔적으로 이어지는 숨결에 남은 아름다움이었다.
50대 중반에 시작해 90대 중반에 꽃을 피운 시각예술아티스트라는 정의 만으로도 사람들이 열광한다. 그녀가 담고 있는 시간의 역사를 한 덩어리로 뭉뚱그린 빛나는 단문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는 그녀가 지향하는 현재가 과거로부터 온 가난, 공허와 비존재의 시간을 지나 미래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희미해진 아픈 기억 속을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헤매지만, 바로 지금 솔직하고 순수한 아웃사이더를 세계가 공감하고 있다.
병으로 지워져야 했던 존재의 무게, 가난으로 마주해야 했던 비현실적인 나락, 인간 사이의 도덕과 윤리의 허물어진 경계, 정착하지 못한 에로스의 이상향에 대한 고뇌, 부유함이 품는 부정할 수 없는 인간에 대한 여유와 시공간의 배려를 그녀는 기억하고 작품으로 말한다.
좌절하고 자학하고 비열해져 세상을 향한 비난에 골몰하는 그런 한계를 극복하고 무한한 예술적 가치를 펼친 이상향의 빛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이다. 평범의 한계를 넘어 무한의 가치를 담는다.
그 어떤 폭력성에도 자신을 드러내는 순간의 강인함과 그 안의 예민함을 포착한 삶에 경의를 표한다.
경계 위로 올라탔지만 비틀리고 돌아가는 지점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무한히 믿을 수 있어야 한다. 고개를 떨구지 않는 그 숨소리의 아름다움에 멈추어 서서 느낄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한계를 느끼면서도 그걸 초월해 내는 가치를 따라 자신의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한계적이지만 무한한 뫼비우스의 띠를 묵묵히 단호히 걸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