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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성윤 Dec 01. 2024

왜곡된 남성성


사춘기 남자애들은 커서 이불킥을 할 정도로 가다시를 잡아댄다. 대부분은 성인이 되어가면서 그때의 추억을 즐겁게 회상하면서 웃어대고는 하지만, 때로는 그때의 폭력성과 가치관을 여전히 지니고 사람이 많다. 조폭이나 범죄자들이 보통 그렇다. 이들은 폭력성을 드러내는 것이 남자답고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들이 선망하는 진정한 남성성이란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주체성과 합리성이 결합된 책임감이라고 볼 수 있다. 군인 아버지의 고함소리처럼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가 아니라 자식들을 위해 모범이 되며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아버지의 굽은 등짝이 진정한 남성성을 보여준다. 합리성이 결여된 폭력과 광기는 남성으로서 자격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알렉산드로 대왕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일화가 있다. 알렉산드로 대왕이 스승에게 질문을 하였다. 전쟁터에서 어떤 사람이 가장 뛰어난 사람인 것 같나요? 라 물었을 때 아리스토텔레스는 광기에 미친 전사가 전투에 뛰어난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알렉산드로 대왕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는데, 피에 미친 전사보다 스승님 같은 학자가 전쟁터에서 가장 훌륭 전사라고 말하였다. 이는 전투에서 용기와 판단력이 이성적인 능력에서 나온다는 것을 말해주는 일화이다.


노르만족의 바이킹들은 전투 민족이었다. 바이킹 전사들 중에는 실제로 미친 전사들이 있었다. 광전사들은 환각 효과를 내는 버섯을 전투 중에 먹고는 미친 듯이 살육을 즐겼.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은 전투가 패배할 것 같으면 가장 먼저 꽁무니를 빼곤 하였다. 광기에 미친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쉽게 용기를 잃어버렸다.


광기 어린 사람들이 리더가 되고 사회를 지배한다는 것은 현재 사회가 뒤틀리고 왜곡되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물론 때로 이성적인 사람들은 광기를 하나의 전략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합리와 윤리가 결여되어 있는 추진력과 자신감은 결국 실패로 향하게 된다. 이들이 내뿜는 카리스마 매력적이더라도 히틀러와 무솔리니의 비참한 최후를 생각하면 어떠한 결과를 낼지 알 수 있다.


 "Milites non imperatorem ignobilem sequuntur."
(병사들은 비천한 지휘관을 따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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