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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성윤 Dec 21. 2024

취중진담


술 좀 마셨습니다

소주를 두 병 마셨습니다

삶이 같습니다

미치지 않으면 모른다,

취하지 않으면 모른다

술 취한 척 얘기한다

당신 재미없다고

찌든 삶이 지겹다고오


누구도 얘기를 안 해

다들 알고 있잖아

삶이 비참하다는 걸

지겹다고

썩은 동태 눈깔을 하고서

허례식 차리는 게 역겹다고

그냥 거울을 보고서

구억 질을 하는 거야,ㅡ

지겹다고오


잘나신 나님도 몰라

무엇 때문에 사는지

지겹다고오


그러고서는,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이

즐거운 척 웃어댄다고


역겹다고

당신의 추한 결핍이

난 경험하지 않아도 안다고


잘난척해대지 말라고

그냥

다들 결핍을 채우려 사는 거야

그리고 우연히 다 채우면 알아

아무 의미 없다는 거

삶이 별로 재미없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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