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가 왜 여기서 나와요?!
2022. 6. 15 (수)
오늘은 오전에 MBTI 특강이 있었다. 좀 많이 뜬금없긴 했다. 농업과 관련된 특강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고 이미 유행할 대로 유행한 소위 한물이 간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인터넷에서만 검사하다가 실제 검사지를 보니 뭔가 신기했다. 어떤 분이 검사지만 2-3만 원이라고 했다. 그래도 뭔가 정식 검사지니 괜히 믿음이 갔다.
MBTI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지는 못했었는데 심리학자가 아닌 모녀가 만들었다고 한다. 역시 이런 성격유형에 대한 분류는 믿을게 못된다. 그저 재미로 보는 게 맞다. 혈액형에 따른 성격유형도 전혀 근거가 없는 내용이다. 그런데 어릴 때는 열심히 믿었었으니… 그냥 사람들끼리 서로 친해지기 위해 한 가지라도 더 말을 하고 공통점을 찾는 부분의 도구적 가치가 있었던 것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쨌든 나는 INTJ라고 알고 있었는데 검사 결과 ISTJ 가 나와서 조금 당황했다. 그런데 성격유형에 대한 내용을 보니 나는 INTJ 가 맞는 것 같다. 아마도 질문지 문항에 대한 이해를 잘 못했거나 검사지 자체가 문항이 많이 없다 보니 조금 다르게 나온 것 같다.
교육의 내용은 서로 성격에 대한 차이를 인식하고 소통을 잘 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정작 소통은 많이 없는 강의 형식이라서 다소 아쉬웠다. 성격검사 후 성격 유형별로 나눠서 자리를 앉으라고 하시기에 학생들 간에 대화가 있는 시간이 있을 줄 알았는데 상황별 성격유형들의 반응에 대한 응답을 들어보면서 오히려 성격유형에 대한 고정관념이 강해지는 느낌이었다.
오후에는 상추 심을 준비와 상추 모종 관리를 했다.
수경재배를 하기 위한 수조와 수조 밑에 놓여있던 물탱크를 청소했다. 물때를 벗기고 소독약 바이오스팟으로 소독액(200ppm, 소독제 2g / 5L 물)을 만들어서 구석구석 분무해 주고 햇빛에 잘 말려주었다. 식물을 키우는 것은 하나의 환경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니 미생물 단위에서부터 관리를 해야 한다. 그래서 마치 실험을 하듯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건조가 끝나고 다시 수조와 물탱크를 설치하고 물을 채운 후 EC(전기전도도) 1.2를 맞춰서 양액을 만들었다.
드디어 상추 모종을 만났다. 언제나 새싹 상태의 모종을 보면 참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이 모종은 구매한 것들이었다. 원래는 실습하려고 한 모종을 재배하고 있었는데 수량이 부족해서 구매했다고 한다. 실제로 농사를 할 때도 모종을 사서 쓸 수도 있지만 모종을 직접 키우는 게 좋다고 한다. 비용도 비용이고 모종들이 어떻게 커왔고 관리되어 왔는지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에 키울 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모종일 때 처리했던 약품들이 정작 키울 때 뿌린 비료나 약제들과 잘못된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리 키우던 모종들의 상태들이 좋지 못했다. 관리가 잘되지 않아 벌레가 많이 생겼다. 그리고 너무 웃자라서 목이 꺾인 녀석들도 있었다. 일단 벌레를 없애야 했기에 살충제인 아타라입제라는 살충제(약 10g / 20L 물)를 만들어서 모종에 물이 뚝뚝 떨어지도록 충분히 뿌려주었다. 농약을 사용할 때에는 반드시 마스크, 글로브를 착용해야 한다. 농약은 사람에게도 좋지 않으니 말이다.
※ 뚜껑 색에 따른 약제 구분 : 살충제(파랑/녹색), 살균제(빨강), 제초제(노랑)
모종이 있는 수조에도 2-3cm 정도 EC 1.2 양액을 부어 저면관수해주었다. 내일 상추를 심기로 했다. 어서 빨리 수확했으면 좋겠다. 상추는 1달 동안 기를 예정인데 1포기당 150g 정도가 나오면 괜찮다고 한다.
캐나다의 어떤 고수 농부는 1포기에 500g을 키운다고 한다.
무려 20일 만에! ㄷㄷㄷ
나는 얼마나 키울 수 있으려나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