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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츤츤 Jun 19. 2022

실습데이

뿌듯한 2주차도 어느덧 끝

농협 청년농부사관학교 Day 8

2022. 6. 16 (목)


오늘은 실습데이다. 하루 종일 재미있는 실습을 하는 !



오전에 대추방울토마토 줄기에 유인줄을 걸어주었다. 예전에 사용했던 끈을 모두 제거, 폐기해 주고 재사용 가능한 집게는 소독해서 재활용하기로 했다. 비닐 끈이 묶여있는 S 형의 고리는 파스칼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끈을 넉넉하게 풀어준 파스칼을 식물들이 떨어져 있는 간격대로 걸어주었다.


늘어뜨려진 끈에 집게를 걸어서 생장점 높이를 맞춰서 줄기를 고정해 주고 줄기에 2-3번 정도 끈을 감아주었다. 꽃대가 안 다치게 피해서 조심히 감았다. 그러고는 노란색 벌레잡이 끈끈이도 교체해서 걸어주었다.




노란색 끈끈이

끈끈이에 벌레들이 과연 얼마나 걸릴까 싶었는데 그래도 많이 붙어있었다. 사실 벌레 잡는 효율은 많이 떨어진다고 한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벌레잡이 용도로 사용하는  아니라고 한다. 방제를 위한 대비 관찰용으로 밭에 어떤 벌레가 있는지 어떤 벌레가 많은지를 파악하는 지표로 삼는다고 한다. 만약 반드시 없애야 하는 벌레가 생기거나 벌레가 너무 많아져서 재배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 예전 게시글에서 귀여워라 했던 벌들은 자연적으로  벌이 아니라 구매한 것이라고 한다. 네덜란드에서 비행기를 타고  땅벌들인데 온순하고 독성도 약하다. 종이박스  통에 여왕벌  마리와 일벌 40 마리 정도가 있는데 2-300평을 수정할  사용하면 충분하다고 한다. 인공 수분을 하면 꽃대가 다칠 수도 있고 수분 확률이 떨어지기도 하는데 벌들이 하면 99%라고 한다.


벌을 수입해 온다니 신기하다. 종이박스 안에 플라스틱으로 된 벌통이 들어있고 그 밑에는 벌들의 먹이인 설탕물이 들어있다.


꽃대에 갈색으로 깨문 흔적이 보인다. 깔끔한 꽃대는 벌이 아직 오지 않은 꽃이다.

벌이 일을 잘하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꽃을 보면 되는데 벌들은 꽃대를  깨물고 간다고 한다. 이것을 바이트 마크라고 하는데 정말 신기했다.


벌통이 있는 환경도  만들어줘야 한다. 쾌적하게  주고 직사광선을 피해 줘야 한다. 그리고 벌통 입구에 날아다니고 내려앉기 좋게 발코니처럼 발판을 만들어주면 벌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신기방기. 그리고 벌들은 인간의 음식 냄새를 싫어한다고 한다.





안아프다고 하는데 그래도 물리면 아프다

벌통에서 벌들이 나왔다가 들어갔다 하는 것을 보니 너무 신기하고 재밌었다. 그런데  벌통도 없는 캠핑 테이블 밑에 모여들었던 걸까. 나는  작업을 하다가 캠핑 테이블을 가로막았다가 손을 물렸을까ㅠ 아프고 놀라서 손을 들었는데 벌이 손에 침을 쏘고는 침이 걸려서 아등바등거리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벌을  튕겨냈다. 금방 손이 부어오르고 통증이 올라왔다. 설명을 들었던 대로 그렇게 많이 아프지도 않고 조금만 부어올랐다. 그래도 저녁때까지 조금 신경 쓰이기는 했다.





오후에는 어제 관리했던 상추 모종을 정식해 주었다. 그전에 먼저 우리 조는 딸기 재배동에 있는 양액 탱크에 들어갈 비료를 만들었다. 비례식대로 계량해서 비료를 만들어서 양액 탱크에 넣어주었다. 하얀색 가루, 파란색 결정  다양한 화학재료들을 섞어주니 갑자기 분위기가 화학 시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식물을 키우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다시 돌아와서 상추를 심어 주었다. 상태가 좋지 않았던 모종들은 시들거나 병든 잎을 떼준  배지에 꽂아주었다. 새로  모종은 흙에다가 키운 상태라서 흙을 물에 씻은  스펀지로 뿌리를 감아서 배지에 꽂아주었다.



모종이 심어진 수조에 양액을 가득 담아서 뿌리가 완전히 물에 담기도록 해주었다. 완전히 담기지 않으면 뿌리가 썩는다고 한다. 그러고는 수조  순환 탱크에 물을 5-80%  채워주었다. 어제 간이 EC 측정기가 오차가 너무 커서   맞췄던 양액의 EC  맞춰주었다. 그러고는 순환펌프를 돌려서 물이 계속 순환되도록 해주었다.


청로 메인, 적축면(우리가 맨날 먹는 상추), 비타민, 적양배추를 골고루 심어주었다. 배지에는 식물끼리 서로 방해하지 않게  칸씩 띄어서 심어주었다. 교차로 심어주면 햇빛을  받을 수는 있지만 통풍이 좋지 못하다고 한다. 반대로 일자로  심으면 통풍은 좋으나 광합성에는 다소 불리할  있다고 한다. 우리 조는 많이 자란 모종은 통풍이 좋게 일자로 심어주고 작은 모종들은 교차로 심어서 광합성이  되게 했다.


너무 많이 자란 모종들...ㅠㅜ 기운내 얘들아


그러고는 해충이 자라지 않도록 꼼꼼히 방제를 해주었다. 제발 벌레 먹지 말고  자라길!






농협 청년농부사관학교 Day 9

2022. 6. 17 (금)


금요일에는 실습은 없고 특강이 있었다. 소통을 잘해야 한다는 내용이 주였는데 이번에는 학생들끼리 조를 이뤄서 과제를 해결하고 토론을 하기도 해서 신선하고 재밌었다.


배가 난파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선 어떤 물건이 필요한지 우선순위를 함께 정해 보는 것을 했는데 정말 각양각색 의견이 갈렸다. 다수결이 아니라 토론을 통해서 순위를 정해야 했다. 개인이 정한 값과 팀이 정한 값과 정답과의 편차를 정리해 보니 탁월한 사람도 있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탁월한 팀도 있었고 그렇지 못한 팀도 있었다.


신기했던 것은 인원이 적은 팀이 최고 점수를 받았다는 점이다. 강사님은 적당한 인원이 각자의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팀이 더 긍정적인 효과를 얻는다고 설명해 주었다. 그래서 팀을 만들 때에는 개인들의 능력치를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도 해주고 자유도도 주어야 한다고 한다. 독불장군식의 팀은 골로갈 수 있다. 인원이 많은 경우에는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고 눈치만 보다가 개인들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목소리 큰 사람에게 휘둘릴 수 있다고도 한다. 창업 교육을 받을 때도 비슷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적정 인원은 3명이며 좋은 사람을 찾는 것이 제일 먼저라고.


이렇게 2주 차 수업이 모두 끝났다. 다음 주에는 또 어떤 교육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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