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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츤츤 Jun 22. 2022

바쁘고 재밌는데 다치는 건 싫습니다?

지긋지긋한 발목염좌가 내 발목을 잡지는 말았으면 좋겠는데

다용도실로 옮겨준 식물들, 다행히도 살아남았다 :D

농협 청년농부사관학교 Day 10

2022. 6. 20 (월)


벌써 3주 차 첫날이다. 늘 월요일은 참 바쁜 것 같다. 바쁜 만큼 재밌기도 한데 이번 주는 좀 걱정이 들기도 한다.


지난주, 창문 닫힌 집에서 더위에 힘들어하던 식물들을 다용도실에 옮겨주고 왔었다. 다행히도! 식물들은 잘 살아 있었다. 일주일 동안 목말라했을 식물들에게 물을 듬뿍듬뿍 주고 환기도 잘 시켜주었다.


그런데 웬걸? 싱크대 배수구에 뭔가가 있어서 보았더니… 예?! 참외씨가 발아했다?!


네가 왜 거기서 나와?!


그래서 일단 남은 화분에 심고 창밖에 두었다. 잘 자라려나 모르겠지만 어쨌든 대단한 녀석이니 다음에 다시 보았을 때도 제발 건강한 모습으로 크고 있었으면 좋겠다. 잘 지내고 있으라는 인사를 하고 나는 안성으로 가는 시외버스에 몸을 실었다.


오늘은 조원들과 새로운 식당에 가보기로 했다. “아메리카나라는 곳이었는데 마치 미국에  듯한 느낌을 주는 풍경이 눈을 사로잡았다.


미국은 가본적 없지만 컨츄리 냄새 나


방송 전에 방문한줄 알고 설렜는데 설레발이었다.

JTBC 백종원의 국민음식이라는 프로그램 4편에 출연했다는 광고판이 있었다. 방영일이 7 23일이라고만 적혀있어서 아직 방송 전에 먼저  건가라는 생각을 했었다. 소문난 맛집이 되면 무조건 줄줄줄줄이 너무 길어서 음식을 먹기가 하늘의  따기 만큼 힘들어지니 말이다. 그런데 검색을 해보니 작년 방영이었다ㅋㅋ


어쨌든 11시 반 오픈하자마자 주문을 넣어서 거의 첫 손님으로 음식을 받아서 먹었다. 음식도 푸짐하고 맛도 괜찮았다. 감자가 꽤 두꺼웠던 것과 독특한 햄버거 소스가 기억에 남고 맛있었다.






여기가 미국인가? 미국의 맛이 느껴졌다. (미국본토를 가본적이 없다)


엄청 공간이 컸는데 뒤쪽에는 생산시설들이 있었다. 알고 보니 우리나라에서 가장 일찍 햄버거 체인을 했던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많지는 않지만 체인점도 있었다. 신기한 건 매장 내부에 이것저것 팔고 있었는데 커피나무도 팔고 있었다. 사 와서 커피를 만들어볼까 고민했는데 물과 양분이 너무 많이 드는 것 같아 포기했다.


커피나무는 왜 있는걸까 신기방기


오후부터 일과가 시작되니 시간이 후루룩 지나갔다. 그새 또 자란 토마토를 수확하고(토마토 수확 이거 꽤 쏠쏠한 거 같다), 우렁차게 자란 측지도 제거해 주었다.


우렁차게 자라는 측지를 제거하는 늠름한 모습


오늘 처음으로 딸기 모종도 관리해 주었다. 딸기는 영양번식이라는 것을 하는데 몸체가 늘어나는 방식으로 번식을 한다.(음…? 에일리언인가?) 그래서 딸기 옆에 똑같은 몸체가 하나 더 나오는데 그것을 떼다가 심으면 된다. 아무튼 새로 나오는 몸체를 런너라고 부르는데 이 런너에서 계속 런너가 대여섯 개 정도 나온다. 이런 줄기들이 최소 열개 이상 나온다고 한다.


딸기 모종 관리. 런너가 참 많다


오늘의 실습은 첫 번째 나오는 런너를 흙에다가 꽂아서 양분을 채취하게 해서 나머지 런너들을 잘 키우도록 했다. 그러고는 한쪽으로 런너를 몰아줘서 작업 효율을 좋게 만들어주었다.


희한하게도 첫 번째 런너는 엄마 나무(모본)에게 병도 물려받을 가능성이 있어서 모종으로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맨 마지막에 난 막내 런너는 성장이 잘되지 않아서 막내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첫째와 막내는 서럽다. (사실 다 서러워하는 건가?)


저녁에 카페 일을 하다가 사람들이 상추 모종에 추가로 방제해 주는 것을 보고는 나도 방제를 해주었다. 방제는 총 3번을 해주어야 한다고 했는데 이걸로 3번을 다 했다. 잘 자라렴.


방제는 충분히!!!


방제를 하기 위해 물을 받으러 가다가 발목을 접질리는 사고가 있었다. 바닥에 깔린 방수포 비닐 아래에 흙이 쓸려내려가서 함정 아닌 함정이 생겼는데 그걸 밟은 것이다. 매번 발목 염좌로 고생했었는데… 졸지에 절름발이가 되었다.


일과를 끝내고는 저녁에 조원들과 스터디를 했다. 실습 일지를 쓰고 지난주 받았던 과제를 함께 풀이했다. 식물들은 각각 좋아하는 화학원소가 있는데 좋아하는 비율이 있다. 이것에 따라 화학 비료를 만드는 방법을 익히고 비료 양을 계산하는 것이 과제였다.


주기율표를 공부하게 될 줄이야

화학 비례식을 바탕으로 비료의 화학식을 갖고 각각 비료를 얼마나 넣어야 할지 원자량 계산을 통해서 풀어야 했다. 원소주기율표를 보면서 함께 풀어냈다. 수업에서 배웠던 내용과 함께 이해한 것들을 모아서 풀이를 했다. 다소 복잡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해한 만큼 최대한 풀이해서 조원들과 함께 과제를 제출했다. 그런데 각자 계산한 것들이 조금씩 값이 달랐다. 방에 돌아와서 한 번 더 계산을 해봤는데 음… 역시나 어렵고 헷갈리는 게 좀 있다. 틈틈이 공부를 더 해봐야겠다.


화…화이팅… z… z…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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