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과 현실

삶에 대한 결의

by ONicial Kes

2025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회고를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회고는 참 괴롭다. 신나는 일보다 괴로운 일이 많은 것이 삶이기 때문에 그렇다. 회고를 하며 지난날을 더듬어보는 것은 상처를 만지는 것과 같아서 아프고 너무 아프다. 유독 2025년은 너무 아팠다. 그동안 골치 아픈 문제들을 못 본채 해왔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게 되었다. 나이를 먹은 만큼 책임져야 하는 일도 많아지고 해야 되는 일도 많아졌다. 무엇보다도 부모님도 나이를 드셨다는 걸 조금 실감하니 마음이 무겁다.


올해 2월까지 프로젝트 때문에 고생 고생 개고생을 하고 흔히 말하는 현타가 너무 왔다. 끊임없는 부조리와 싸움,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수많은 자신과의 싸움의 연속이라지만 혼자 프로젝트 앞단에서 기획을 진행하며 압박 속에 일을 하는 것이 달갑지 않았다. 모든 조건을 차처하고 어쨌든 일이 되게 만들라는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그러면서 이런 괴로움에 벗어나 자연스럽게 앞으로 도대체 뭘 하고 싶은가 생각했더니 딱히 없던 것 같다. 그저 영화 보고 글을 쓰며 여행 다니는 한량을 삶을 꿈꾸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나는 큰 착각을 했던 것 같다. 처음 하는 일에는 안될 이유가 더 많이 보이고 세상 일은 처음 하는 일이 다반사이다. 이 사실을 알면서도 그런 이유 도전하지 않는 쪽으로 합리화해 왔었다. 어차피 모든 일에는 처음이 있지만 시도하지 않는 것으로 도망쳤던 것 같다. 그럼 다칠 일도 비난받을 일도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성취할 일도 말이다.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되고 결론은 내가 하기 싫은 일로 귀결되는 것을 반복하면서도 한두 번은 도전하며 어렵사리 내 안의 숨어있던 겨우 나를 직면했다.


애써 모른채하던 나를 마주하려니 혼자 있는 이 공간에서 괜히 민망하고 후회가 되기도 했다. 그렇다고 늘 피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맨 땅에서 회사에 들어가 적응하기까지 버텨내고 싸웠기 때문에 면접을 보면서 이거 내가 했어요라고 말할 수 있었다. 아직 기억난다. 파견을 나갔다가 새벽 2시에 회사에 도착해 4시에 회사에서 퇴근하고 다음날 10시에 출근했던 일이.


나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이 전에 내가 늘 나 자신과의 큰 싸움을 피해왔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했다. 좀 더 치열하게 도전하지 않았을까 후회를 했다. 그때 그냥 눈 딱 감고 했으면, 부족하더라도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도전했으면, 이런 생각들이다. 그래서 24년, 25년은 늘 어려운 순간에 이를 악물고 싸웠다. 2024년은 특히 더 그랬다. 25년은 그 싸움에서 깨달은 것들을 짚어보며 24년도 이전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시간들이었다. 더 이런 일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직이었다. 이직 자체가 내 지난날을 정리하는 일이다 보니 장면 하나하나가 떠올랐다.


그런 고생 끝에 이직을 성공했다. 처음 목표했던 SI/SM 업체에서 인하우스로 옮겼다. 새로운 환경으로 이동이 겁나고 두렵긴 하지만 버틸 것이고 그리고 또 이겨낼 것이라고 마음을 다져본다. 올해의 25년 회고 글이 너무 산만하고 두서가 없다. 너무 많은 일이 있었기에 정리할 자신이 없어 그냥 두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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