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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연희 Nov 11. 2022

명상을 하면 뭐가 좋은 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명상을 계속 하면 벌어지는 일

요즘 제가 아침저녁으로 명상을 한다고 하니, 이런 질문을 종종 받게 됩니다. ​


"명상을 하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고 하는데.... 그때 뿐 아닌가요?"


"생각이 떠오르면 호흡으로 돌아오라는 건 알겠는데, 그렇게 하면 결국 뭐가 어떻게 좋아진다는 거죠?" ​


저 역시 비슷한 질문을 가지고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고난이 닥칠 때만 교회를 찾는 불성실한 신도처럼, 마음이 괴로울 때 마다 호흡을 가다듬으며 명상을 했지만 늘 한조각 의구심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


'하루종일 명상만 할 수도 없고, 결국 일상으로 돌아오면 마찬가지 아닌가? 명상에 깊이 빠지다보면 결국 속세를 떠나고 싶어지는 거 아닐까? 나는 무소유를 주장하는 스님이나 히말라야 수행자처럼 살고 싶지는 않은데. 속세 안에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잘 살고 싶은데....'

그래서 책을 읽기 시작했고, 명상에 관한 공부도 시작했습니다. 제가 호기심이 길게 가는 편이 아니고, 공부를 좋아하지도 않는데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디팍초프라, 에크하르트톨레, 웨인다이어, 마이클싱어, 달라이라마 등 세계적인 영적 스승 (Spiritual Leader)으로 알려진 분들의 책을 여러번 읽고, 올해 3월부터 디팍초프라 명상지도자 과정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며 매일 아침 저녁 30분씩 명상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 과정과 제 삶의 변화를 토대로, 위 질문에 대답을 해보려합니다. 명상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지만, 혹시라도 위 질문에 답을 구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약간의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요. ​​


짧은 글이지만,

글을 읽는 순간에도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는

호흡을 의식하며

천천히 읽어주세요.


명상을 계속하면 벌어지는 일



명상은

끊임없이 떠오르는 생각과 생각의 틈 사이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


생각과 생각 사이의 틈에는 뭐가 있을까요?

고요함이 있습니다. ​


그 고요함 안으로 들어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더 높은 차원의 의식으로 연결됩니다. ​


그 의식은

생각에 휩쓸리지 않고

생각을 바라보는

'나'라는 에너지입니다. ​


그 의식은

자연의 섭리, 우주적 지능으로도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그 의식을 만나는 것을

기독교에서는 내 안의 신을 만난다라고 표현하고,

불교에서는 참나를 발견한다라고 표현합니다. ​


처음엔 생각과 생각의 틈에 머무르는 순간이

아주 짧을수도 있습니다.

1초일 수도 있고, 5초 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매일 반복하는 명상을 통해

이 고요한 틈은 점점 넓어집니다.​


그러다가 자기도 모르는 새에

이 틈에 훅 빨려들어가기도 합니다.

그 안에서 우리가 아직까지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우주적 평화와 사랑을 느끼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 경험이 강렬하든

알아채기 어려울 만큼 미약하든 상관없습니다. ​


바닷물에 발을 담그듯

반복되는 명상을 통해

우리는 이 높은 차원의 의식에

서서히 젖어들어가게 됩니다.


우주적 의식이

우리의 삶 속으로 조용히 스며듭니다. ​


그래서 명상을 하다보면 점점

생각과 습관, 감정에 휘둘리지 않게 됩니다.


무의식 적인 습관,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힐 때 마다

나의 의식이 그것을 알아차리기 때문입니다. ​


일상의 매 순간마다

지금 이 순간의 호흡을 느끼며

집중하게 됩니다.

뭔가를 이루기 위해 애를 쓰는 대신

자연스러운 흐름에 삶을 맡기고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


불안과 혼란에 빠지는 대신

우주적 지능이 가져다주는 직관에 따라

순수하게 행동하게 됩니다. ​


계획하거나 애쓰지 않고

그저 내 앞에 주어진 일을 기쁘게 해 내는 것 만으로도

내가 이 세상에 온 목적을 이루고,

나 만의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

​​


여전히

뜬 구름 잡는 소리 처럼 들리시나요?

ㅎㅎㅎ

그렇다면 제가 아직 부족한 탓입니다.

명상을 통해 제가 얻은 변화가 참 많아서

마음 같아서는 전도사처럼 일장 연설을 하고 싶지만

이 또한 자연스럽게....

몇몇 분들의 마음에라도 이 글이 닿을 수 있다면

그걸로 감사하겠습니다.​


자, 눈을 감고

코로 호흡합니다.

숨을 조절하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부풀어올랐다가 작아지는

배와 가슴을 느낍니다.

생각이 떠오르면 마음으로 조용히 미소지으며

호흡으로 돌아옵니다.

그 호흡 속에 바로

생각과 생각의 틈이 있습니다.




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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