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일어난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주절대는 우리의 생각을 말로 내뱉는다 상상해보자. 사람들이 미치광이 쳐다보듯 할 것이다.
지하철 역사의 미친 아저씨와 제정신이라 자부하는 나 사이에는 오직 그 차이밖에 없다. 주절대는 생각을 소리 내어 말하는가. 속으로 말하는가.
우리는 겉으론 멀쩡해 보이지만, 사실 끊임없이 떠드는 생각이 만들어내는 스트레스로 인해 병 들어가고 있다.
생각은 과거와 미래를 떠돈다.
과거로 돌아가 후회를 하고,
미래로 앞서가 걱정을 한다.
샤워를 하면서 업무 회의를 하고,
잠자리에 누워 남편에게 따져 물었어야 할 말을 곱씹는다.
절대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분주히 돌아다니는 우리의 생각은
기대, 실망, 분노, 짜증, 슬픔 등의
감정을 만들어내며
몸을 긴장하게 하고
혈압을 올리며
노화를 촉진한다.
미치광이처럼 날뛰는 생각을
잠시라도 조용히 잠재울 수는 없을까?
할 수 있다.
그것도 아주 쉽게.
방금 전 연습했듯이
떠오르는 생각을 조용히 놓아주고
들어오고 나가는 숨을 바라보면 된다.
생각을 알아차리고
호흡을 바라보는 자
생각이 떠오르면 흘려보내고
다시 호흡을 바라보는 자
그것이 바로 본연의 나,
의식 (Conciousness)이다.
생각이 쉽게 흥분하는 말이라면, 의식은 그것을 바라보는 나다. 그 사실을 알아차리기만 해도 내 삶의 운전대를 '생각'에게 넘겨주지 않을 수 있다. 생각에 휘말리지 않고 의식적으로 살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생각이 합리적이고 똑똑하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눈을 감고 가만히 생각을 바라보면, 참 밑도 끝도 없을 때가 많다. 지극히 주관적인 경험을 근거로, 또는 아무 근거도 없이 제멋대로 흘러간다. 생각은 보통 감정과 한 팀으로 움직이다. 감정은 사실을 왜곡한다. 긍정적인 감정이든, 부정적인 감정이든 사실을 왜곡하는 건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보자.
<출근을 했다. 직장동료 A와 B가 웃으며 수다를 떨다가 내가 들어서자 입을 다문다. 기분이 싸하다. '내 뒷담화를 한 게 분명해.'라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내가 뭘 어떻게 한 걸까? 영문을 모르겠지만, 자존심이 상해서 먼저 다가가 물어보고 싶지도 않다. 네이버에 직장인 왕따를 검색한다. 각종 사례가 나온다. 사례를 읽을수록 우울해진다. 나는 비열한 직장인 문화의 희생양이다. 속이 쓰리고 위가 아프다. 점심은 도저히 못 먹겠다.>
위 이야기에서 명백한 사실은 'A와 B가 수다를 떨다가 내가 들어서자 입을 다물었다.' 뿐이다. 그 상황에 대한 해석은 모조리 나의 생각이다. 내 생각에는 근거가 없다. 오직 추측만 있을 뿐이다.
'내가 사무실에 들어서자 A와 B가 하던 말을 멈췄다.’라는 사실만 보고 해석하지 않으면 기분 나쁠 일이 없다. 정 이유가 궁금하면 '아까 당신들의 행동 때문에 내가 오해를 할 수 있어서 묻는 건데, 혹시 내 얘기한 거야?' 하고 물으면 된다. 그들의 대답을 들은 후, 내 입장을 이야기하거나, 오해를 풀면 된다. 궁금하지 않다면 흘려보내고 지금 이 순간에 내 앞에 놓인 일에 집중하면 된다.
(말이 쉽지. 사람이 그렇게 쿨하냐? 하시겠지요?)
맞다. 우리는 쿨하지 않다.
그래서 감정에 휘둘리고,
소화불량에 걸리고
밤잠을 설친다.
나는 계속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지 멋대로인 생각과 거리를 두고 싶다.
세상의 많은 일들을 초연하게 대하고
마음의 평화와 평정을 얻고싶다.
그래서 의식을 깨우는 훈련,
명상을 한다.
여러분도 그 고요함을 함께 하시고 싶다면
지금 바로,
1분간
눈을 감고
진정한 나, 의식과 만나보시라.
긍정적인 생각보다 중요한 것은
고요한 마음이다.
Deepak Chopra
- 리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