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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지금이 더 예뻐

아들밖에 없다.

by 레이지살롱


나에게 예쁘다고 해주는 사람은 남편도 아니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다. 연애할 때도 남편에게 예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었던가? 없었던 거 같은데, 세상 달콤한 아들은 가끔씩 날 빤히 쳐다보며 "예뻐~"라고 이야기해준다.


어제는 서랍 안에 깊숙이 있는 결혼 앨범을 발견해 꺼내더니 "엄마 아빠 결혼 앨범이었구나~" 하면서 결혼식에 왔던 본인이 아는 이모, 삼촌들의 이름과 얼굴을 매칭 하고, 친척 어른들을 하나, 하나 확인했다. 그리고 사진 속 10년 전 나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번갈아 쳐다보더니 "엄마는 지금이 더 예뻐~"라고 이야기했다. 어디 가서 예쁘단 이야길 듣지 못해 봤는데 아들에게 들으니 어색하기만 했다. 엄마 콩깍지가 씌었는지, 어디 가서 여자가 들으면 기분 좋은 말을 배워 오는지 모르겠지만 화장을 안 해도, 머리가 떡이 져서 묶고 있어도 예쁘다고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고맙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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