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일 하고 싶은 것
도서관에서 책을 잔뜩 빌려왔다. 누군가의 유튜브를 보다가, 인스타를 보다가 추천하는 책들을 담고 예약하다 보니 하루 걸러 도서관을 오가며 빌려와서 쌓인 책이 5-6권이 유지된다. 재밌어 보여서 읽기도 하고, 알고 싶어서 읽기도 하는데 요즘은 '앎'의 즐거움에 빠져서 읽고 있다. 원래 이렇게 책을 좋아했던 사람은 아니었는데, 하고 싶은 게 싶은 게 많아지니 알고 싶은 게 많아지고 '저 사람이 알고 있는 거 나도 알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 자꾸 빌려온다. 반납일에 맞춰 겨우 읽고 반납하고 다시 또 새로운 걸 빌려온다. 요즘 같아선 종일 책만 읽고 싶은데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새벽에 일어나니 어느새 책을 읽다 졸고 있다. 잠시 졸면서 자는 그 선잠도 꿀맛이다. 그래도 더 읽겠다고 같은 페이지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같은 줄을 읽고 졸고, 읽고 졸고를 반복한다.
사실 너무 바쁘게 읽고 있는 것 같아서 아쉽다. 느긋하게 읽고 책을 음미하고 싶지만 지금의 속도를 늦출 수가 없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책을 읽고 있는 느낌인데 책 한 권씩 끝내는 게 나름의 재미가 있다. 문학 작품보단 실용서를 하나의 주제의 책을 여러 작가의 책을 빌리다 보니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실용서를 읽다가 생각이 필요한 책을 읽게 되면 브레이크가 걸린다. 눈은 앞장을 가지만 머리가 따라 가질 못해 몇 번을 다시 읽고 읽다가 머리와 눈의 둘의 속도가 맞춰진다. 하지만 반납일이 다가오니 마음은 급해지고 여유 읽는 독서를 즐기기가 어렵다.
작년 말부터 ‘노션’에 독서 메모를 하고 있다. 처음 책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책정보를 리스트에 올려놓고, 책을 읽다가 맘에 드는 문구가 있으면 바로 휴대폰을 꺼내 메모한다. PC로도 사용 가능하고 모바일로도 사용 가능하니 편리하고 개인 사용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전엔 읽었던 책들을 적어 놓지 않아서 아쉽다. 꽤 많은 책을 읽었는데 머릿속에서 흩어져 날아 가버린 거 같다. 지금이라도 메모를 시작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