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다 다다다 다다
며칠 전 윗집 인테리어 공사 동의서를 사인해줬다. 바로 다음날부터 3일간 예정이었는데 생각보다 힘들다. 옆쪽 라인의 4층 윗집에서 때려 부수고 있는 게 느껴진다. 아침부터 다다다 다다다 다다, 쿵쿵 쿵쿵 소리가 계속 들리다가 12시쯤 되어 멈춘다. 1시쯤 다시 시작한다. 다다다 다다다 다다. 어제는 6시 가까이까지 시끄러웠는데, 오늘은 4-5시 사이부터 안 들리기 시작했다.
우리 집도 인테리어를 하고 들어왔기에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쿵쿵 소리가 너무 괴로웠다. 내가 공사 당사자가 되었을 땐 우리 집 라인과 옆라인 두 층 위까지 롤케이크를 드렸는데, 막상 내가 공사 소음을 하루 종일 당해보니 어림도 없었던 것 같다. 우리 집 공사 중에 두층 윗집에서 항의가 들어와 관리실에서 연락이 와서 바짝 긴장하고 있었는데 인테리어 실장님과 현장 소장님이 잘 이야기하셨다고 하고 그 뒤론 다행히 민원이 없었지만, 그분도 얼마나 힘드셨을까 이해가 간다. 그 당시는 너무 죄송해서 몸 둘 바를 몰랐었다. 나는 일하고 있느라 회사에 있는데도 하루 종일 집에 있는 이웃들에게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뿐이었다. 그때는 또 한참 코로나로 재택근무도 많이 할 시기라서 집에서 하루 종일 업무를 하는 사람에게는 얼마나 힘든 일이었을까.
하루 종일 다다다다 소리가 힘들지만, 어디 갈 곳이 없다. 날도 춥고 뭔가 바리바리 싸들고 카페로 가기엔 아이도 있고 카페가 더 힘들 것 같다. 제일 소리가 많이 나는 철거가 내일까지라 하루만 버티면 된다.